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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시생 영역별 기출문제 활용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능의 EBS 70% 연계율 때문에 자칫 기출문제 분석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기출문제라도 필요하면 출제하겠단 입장이다. 수능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둔 학생들도 기출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출문제의 활용법은 수준별로 달라야 한다. 수험생마다 개인별 약점과 영역별 완성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언어

 올 수능은 예년보다 쉬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위권은 실수 줄이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메가스터디 장원석 강사는 “상위권은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며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3개년 기출시험의 정답률 하위 5위까지의 문제를 풀어보라고 추천했다. EBS윤혜정 강사는 상위권은 기출문제를 EBS 연계표와 함께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연계표에 정리된 지문과 문제를 먼저 확인한 다음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수능 고득점과 EBS 연계율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중·하위권은 5개년 기출문제의 정답률 하위 10위까지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5등급 이하는 기출문제를 통해 기본개념을 정리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장 강사는 “하위권 학생은 문학작품의 이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험이 다가올수록 해설에 의존하는 공부를 하기 쉽다”며 “본인 스스로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학작품의 이해능력을 향상시키려면 18종 교과서에 수록된 용어개념을 정리해 보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수리

 상위권 학생은 이맘때면 기출문제 분석을 대부분 끝내고 자신의 등급을 결정할 고난도 문제에서 실수가 없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고난도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미분법, 적분법, 공간도 형과 공간좌표, 벡터, 다항함수의 미분과 적분 단원을 중점 학습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고난도 문항의 대부분은 합답형 또는 내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그래프 또는 그림과 관련돼 출제되므로 고교과정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티치미 한석원 강사는 “EBS 때문에 기출문제의 중요성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고난도 문제는 여전히 기출문제에서 활용되는 수학적 개념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소홀히 말 것을 강조했다.

 그동안 쉬운 문제일수록 기출문제와의 연관성이 낮았다. 따라서 중·하위권 학생은 EBS교재나 교과서를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메가스터디 서수영 강사는 “중위권 학생은 고난도 문제에 욕심을 내기보단 정답률이 높았던 3~4점 문제 위주로 기출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강사는 “기본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EBS 연계교재의 문제와 답을 외우는 공부를 하기 쉽지만 수능에서는 변형해 출제하기 때문에 기본개념이 확실하지 않다면 풀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5등급 이하의 학생은 EBS 연계교재의 풀이도 버거운 만큼 약점 단원별로 개념서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외국어

 강남대성학원의 정호 강사는 “외국어영역은 지문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기출문제가 타영역에 비해 덜 중요하다”며 언어, 수리와는 다른 접근법을 강조했다. 특히 하위권 학생이 수능을 50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평가원이 반영하겠다고 한 EBS교재가 수능특강, 인터넷수능, 고득점 330제, 수능완성과 같은 5권으로 한정돼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이를 반복해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익숙한 지문이 나오게 될 경우 부담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출제지문 31개 중 19개 지문이 EBS에서 그대로 연계됐다. 메가스터디 고창영 강사는 성적에 상관없이 “2009년 6월 이후의 수능과 평가원 기출문제중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를 풀어보라”고 추천했다. 난도가 높아진 이후의 기출문제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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