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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칸첸중가] 칸첸중가에 도전하는 여러국가들

중앙일보

입력

올 봄 네팔 히말라야에 몰려든 수십개 국가의 원정팀중 등정에 성공한 팀은 10일전 마나슬루에 7명의 대원을 올린 스페인팀이 유일하다.

칸첸중가 4팀,에베레스트 16팀,초오유 5팀·마칼루·다울라기리 등을 등반하려는 팀은 현재 캠프3까지밖에 루트개척을 못한 상황이다.그만큼 이곳 히말라야 날씨는 몬순철처럼 매일 오후만 되면 어김없이 눈발을 뿌리고 있어 기상상태가 등반하기에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칸첸중가 원정대가 있는 남면 베이스캠프도 아침에 구름한점 없는 날씨가 오후에는 개스와 함께 간간이 눈발이 날려 등반하는데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현재 칸첸중가 상황은 한국팀이 설치해 놓은 고정로프를 따라 인도팀이 캠프3까지 진출해 있으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캠프4까지의 루트 개척이 손쉽지 않은 상태다.

이번 칸첸중가 등정의 관건은 캠프3∼4구간의 루트를 여하히 뚫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이곳 원정팀들의 공통된 견해다.이 구간은 지난해 봄철 한국의 박영석씨가 등정한 코스로 10∼20층 높이의 거대한 세락(눈기둥)이 모두 부서져 고정로프의 흔적만 남아있고 코스는 크레바스로 막혀있어 루트개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하나 까딱안하고 한국팀이 설치한 고정로프와 인도팀이 앞으로 개척할 캠프3∼4구간의 루트를 무임승차하려고 하는 스위스팀은 베이스 캠프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으며 영국팀은 매일 대원과 셀파가 위로는 올라가지만 캠프2까지만 진출,그곳에서 하루 묵고 내려오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와 함께 루트개척에 적극적인 인도팀은 모든 대원이 인도 경찰청 산하 ITBP(인도-티벳 국경수비대)소속 경찰로 총 42명의 대원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서 모든 경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중 S.D.샤르마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시킴 칸첸중가(1991)와 에베레스트(1992)를 등정했던 산악인으로 원정대장을 맡고 있으며 홍일점으로 원정대에 참가한 여성대원은 에베레스트 노스꼴까지 올랐던 경력을 갖고 있다.그런가 하면 에베레스트를 3번(노말루트·티벳사이드·동벽)이나 등정한 대원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총 1백50개 봉우리를 관장하고 있는 ITBP에 소속된 이들은 1년에 2개월은 해발 6천m 높이의 빙하지대에서 근무하는 국경수비대로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난 고소적응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큰 특징중에 하나다.

여하튼 현재 캠프3에 머무르고 있는 인도팀으로 부터 하루 빨리 루트개척을 완료했다는 좋은 소식이 전달되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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