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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27일 일제히 주총…사전 담합 의혹

중앙일보

입력

3월 결산 26개 상장 증권사들이 오는 27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확정하거나 잠정 결정해 사전 담합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시가기준 배당을 통해 고율의 배당을 실시하겠다는당초 약속을 어길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주총을 오는 27일 개최하기로 확정하거나 잠정 결정해 참여연대 등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석을 원천 봉쇄하려 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증권주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그 동안 투자손실이 막대했다면서 증권사들이 잡음을 우려해 주총 일자를 사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현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시가 기준의 현금배당 대신 거의 `똥값'이 되어버린 주식배당 위주로 배당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증권사 사장단은 지난 3월10일 서울 강남의 인터콘티네탈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주주 위주의 경영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고율의 시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었다. 또 장부상 적자 상태인 대우증권과 이익 잉여금이 없는 굿모닝증권, SK증권, 세종증권 등은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유리젠트증권은 액면가 1천원 기준으로 700원(70%)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해 배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은증권도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주당 1천500원씩 30%의 현금배당을 할 예정이지만 일은증권 매각 지연 문제로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별 배당률은 주총 개최 2주일 전인 오는 13일께까지 증권사별로 이익잉여금 처분 계산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면서 최종 확정된다.

이밖에 현대증권은 현대투신 출자금과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소액주주들과 한판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배당에 무성의한 유화증권도 충돌이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한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27일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하면서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한판의 `사기극'을 연출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에 임기 만료되는 증권사 임원은 동원증권의 경우 김남구 부사장과 신정호 전무 등이며 대신증권에서는 양회문 부회장이 30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또 대우증권에서는 이중구 상무와 손복조 상무가 임기 만료되며 메리츠증권의조정호 부회장과 신한증권 조성숙 상무, 현대증권 홍완순 부사장도 임기가 만료된다.

이밖에 동양증권 안희관.김재석.유준열.이택하 상무와, 일은증권 류평열 사장과주영훈 전무, 정규성 상무, 삼성증권의 오명훈 상무 등의 임기가 끝난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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