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영문 인터넷 사이트 `바꿔'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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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이 자체 개설한 영문 인터넷 홈페이지를 외국 전문 업체와 제휴를 맺어 운영.관리토록 하거나 벤처 기업에 콘텐츠 제공을 의뢰하는 등 사이트 활성화를 위한 외주 작업에 돌입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영문 인터넷 사이트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설명(IR) 창구가 되고 있는 점에 주목, 주가 관리등 차원에서 보다 전문화되고 알찬 내용으로 사이트를 꾸미기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미국 홈페이지 제작 전문 업체에 영문 사이트 관리 및 운영 일체를 외주형식으로 맡기기로 하고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SK는 미 업체 선정을 위해 협상 전담팀을 최근 현지에 파견, 제휴 대상 업체를 고르고 있으며 제휴 관계를 통해 영문 표현과 콘텐츠 문제 등을 일시에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운영돼 온 영문 홈페이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 제공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표현 하나하나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영문 홈페이지 개선 작업과 더불어 최대 잠재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을 겨냥한 중국어판 홈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영문 홈페이지 개선을 위해 전문 벤처 기업에 콘텐츠 문제 등에 대한 용역을 의뢰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영문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주가 관리를 위한 IR 창구로서의 사이트 역할이 점점 더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전문벤처 업체들과 연계, 새롭게 단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LG전자를 중심으로 사내 전담 관리팀을 두고 영문 홈페이지 개선 작업에 착수했으며 외국 및 벤처 기업과의 제휴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대외 홍보 자료를 전담 직원들이 번역해 싣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영문 사이트가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 홍보의 중심 사이트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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