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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익률 뒤에 숨은 ‘샤프지수’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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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펀드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2조5910억원의 돈이 몰렸다. 이달 들어서도 14일 현재 3333억원이 펀드로 유입됐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한동안 외면받던 펀드가 부활한 이유는 요즘 같은 널뛰기 장세에서 직접 주식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을 현실화하려면 가급적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비슷한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 그래야 언제 가입하고 환매하든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고른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펀드는 어떻게 고를까. 샤프지수를 챙겨보면 된다.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수익률 변동폭이 크지 않으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최근 1년간 샤프지수가 가장 높은 주식형 펀드는 1.23을 얻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원스텝밸류증권투자신탁 1(주식)’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지난 1년 동안 22.12%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표준편차는 15.9에 불과했다. 이 시기에 언제 펀드에 가입했다 환매를 했더라도 대체로 6.22~38.02%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얘기다. 뒤이어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매출성장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모)’과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이 각각 1.15와 0.99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대형주 펀드보다 중소형주 펀드가 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중소형주 펀드의 샤프지수는 0.71인 반면 대형주 펀드는 -0.54였다.

 안능섭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은 “주가가 급등락할 때는 샤프지수를 통해 위험 대비 수익을 유추하는 게 투자에 도움이 된다”며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가 가진 위험 성향까지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진 기자

◆샤프지수(Sharpe Ratio)=표준편차를 이용해 펀드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 ‘무위험 이자율을 제외한 펀드 수익률’을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나눠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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