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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거 책 맞아요?"…'풀아웃 팝업북'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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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예쁜 그림으로 치장돼 있어도 책은 평면이 지니는 한계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밋밋한 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한계 극복을 위해 몇년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책이 팝업북(pop-up book)과 플랩북(flap-book)이다.

팝업북이란 말 그대로 책장을 넘기면 그림이 일어서면서 튀어나와 입체감을 주는 것. 플랩북은 외형상으로는 일반 책과 다르지 않지만 페이지마다 그려진 그림 안에 또 다른 그림이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책 기능을 넘어 장난감 기능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풀아웃 팝업북(pull-out pop-up book)이란 새로운 개념의 책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풀아웃 팝업북은 책 전체가 하나의 입체감을 띠는 형태로 책을 완전히 펼쳐야만 형태가 드러나도록 꾸며져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예림당의 '우왓!신기하다' 시리즈인 '발사!우주왕복선' 과 '인체학습 우리몸' 두권이다. 영국의 명문 어린이책 출판사인 돌링 킨더슬리 책을 번역한 시리즈로 펼치면 1m가 넘는 '거대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인체학습…' 의 경우 15면을 다 펼치면 어린이 크기만한 입체모형이 만들어지면서 우리몸을 지탱하는 뼈대와 근육, 여러 장기들의 모습과 위치가 입체감나게 드러난다.

'발사!…' 역시 마찬가지. 책을 펼치면 우주왕복선 각 부분은 물론 조종실 계기판까지 정교하게 그려진 1.2m 우주왕복실 입체 모형이 생겨난다. 두 책 모두 모형과 함께 호기심을 풀어주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신체와 우주선의 신비를 벗겨주고 있다.

예림당 백광균 부장은 "몇년전 팝업북과 플랩북이 책을 사는 엄마들 눈에 신선하게 비춰지면서 많이 팔렸으나 점차 흔해지면서 관심이 줄고 있다" 며 "입체가 아니면 구조적인 설명을 하기 어려운 분야를 집어내 책으로 엮은 풀아웃 팝업북은 인기를 모을 것 같다" 고 전망했다.

하지만 팝업북과 플랩북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특히 번역물 형태로 첫선을 보였던 초기에는 눈길을 끄는 흥미 위주 책들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학습 효과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출간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책이 지학사가 번역소개하는 입체북 시리즈다. 동물원의 동물을 통해서 영어 알파벳이나 숫자의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획한 책, 페이지마다 붙은 단추나 천 등을 통해 촉감을 익히는 책 등 23권이 출간돼 있다.

다만 낱권으로 판매하지 않고 비슷한 개념의 책을 묶어 세트로만 판매해 가격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판매도 서점이 아니라 통신으로만 한다. 080-412-1212.

한편 입체책은 아니더라도 레고 등 완구와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책인 '레고 퀴즈 게임북' (베틀.북)이라든가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를 담은 사진집인 '베이비 에디슨 교육 프로그램' (에디슨북) 등 다양한 형태의 아동책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잇따라 선보여 책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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