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옥상에 습지 생태계 조성

중앙일보

입력

도심 건물 옥상에 습지생태계가 조성돼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학습장의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환경부.국립환경연구원이 뒷받침하는 공공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인 '효율적인 생물서식 공간 조성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중인 서울대 김귀곤 (金貴坤)
교수팀은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동에너지㈜ 사옥옥상에 습지 소 (小)
생태계를 조성, 개장식을 가졌다.

12층 건물 옥상 1백57평 면적에 설치된 인공습지에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 자생하는 총 80종의 식물과 우리나라 민물고기인 피라미.붕어 3백여 마리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한 이곳에는 인위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우렁이.새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무당벌레를 비롯한 다양한 곤충들도 찾고 있다.

또 까치와 박새 등의 새들이 터를 잡았고 황조롱이도 주변을 배회하는 등 습지 생태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金교수는 "전국을 생태계 축으로 연결하자는 그린 네트워크화 (化)
사업으로 실시된 사업" 이라며 "옥상 생태계자 자리를 잡으면 주변에 우치한 청계산.불곡산.분당 중앙공원.탄천 등을 연결하는 곤충.조류 등의 휴식.서식 공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옥상습지 조성 지침' 을 마련, 일선 시.군에 보급해 도시지역의 생태적 건전성을 향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강찬수 기자<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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