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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남자, 조코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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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자 테니스에 ‘조코비치 시대’가 열렸다.

 노박 조코비치(24·세르비아·세계랭킹 1위·사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을 3-1(6-2, 6-4, 6<3>-7, 6-1)로 꺾고 우승 상금 180만 달러(약 19억4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올해 열린 네 개의 메이저 대회 중 세 개(US오픈, 윔블던, 호주오픈)를 휩쓸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도 나달과 만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와 나달이 양분하다시피 했다. 조코비치는 체력이 약해 이들을 대적할 만한 스타로 꼽히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올 시즌 64승2패(승률 96.97%)를 기록 중이다. 이 추세라면 1984년 존 매켄로(미국)가 세운 역대 시즌 최고 승률(82승3패·96.47%)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레이스 민

 이형택 테니스 아카데미 재단 이사장은 “조코비치가 US오픈 결승 3세트 후 허리 근육이 뭉쳐 마사지를 받았다. 과거에는 이런 체력의 약점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올해는 파워를 키워 이를 극복해냈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했다. 조코비치가 이번 시즌 나달을 6번 만나 모두 이긴 이유에 대해서는 “왼손잡이 나달은 상대의 백핸드 높은 쪽으로 공을 보내서 공략하는데, 조코비치는 1m88㎝의 큰 키를 이용해 투핸드 역공으로 나달을 무너뜨린다”고 분석했다. 나달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코비치의 기술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지만 올해는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끝난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서맨사 스토서(호주·10위)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27위)를 2-0(6-2, 6-3)으로 눌렀다. 여자 주니어 단식 결승에서는 재미동포 그레이스 민(주니어 24위)이 카롤린 가르시아(프랑스·주니어 12위)를 2-0(7-5, 7-6<3>)으로 누르고 한국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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