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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의 또 다른 대미시장 접근방법

중앙일보

입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초의 극장판 아니메 작품인 〈루팡3세: 카글리오스트로의 성(1979)〉이 곧 미국서 DVD로 출시된다. 〈루팡3세: 카글리오스트로의 성〉은 따라서 그의 작품중에서 최초로 DVD로 출시되는 작품이 되지만, 다카하다 이사오의 〈반딧불의 묘〉는 지브리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DVD출시된 바가 있다. 물론 〈키키의 마녀택배〉나 〈이웃의 토토로〉는 이미 디즈니에 의하여 비디오테잎으로는 출시된 바가 있다.

카툰 네트워크를 통한 〈포켓몬〉과 〈세일러문〉의 방송이 기폭제가 되어 미국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된 일본의 아니메가 새로운 미디어 형태인 DVD로 미국서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에 출시가 결정되거나 이미 출시된 작품만해도 〈레인〉, 〈퍼펙트 블루〉(비디오테잎으로는 발매), 〈플란다스의 개〉 극장판(1998), 〈청의 6호〉, 〈카우보이 비밥〉, 〈신세기 에뒵겔리온〉, 〈모노노케 히메〉, 〈X〉등 유래없이 많은 작품들이 발매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직 발매일자가 잡혀있진 않지만 〈패트레이버 극장판 1과 2〉 및 〈블랙잭〉, 〈마크로스 플러스〉, 〈샤도우 스킬〉,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등도 DVD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

디즈니는 이미 지브리의 9개작품에 대한 비디오 및 극장상영에 대한 판권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프란시스 코폴라와 제임스 카메론이 일본의 아니메 제작사와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워너에 의한 미국내 〈포켓몬〉 첫번째 극장판은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85백만달러 극장수입)을 하였으나 그외 작품들은 좋은 평과는 달리 극장상영으로 인한 실적은 포켓몬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10개 정도의 상영관에서 선보였을 뿐인 〈모노노케 히메〉나 30여개의 상영관에서 역시 조용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디즈니와 히치콕의 결합이라는 평까지 얻어낸 〈퍼펙트 블루〉등은 비평가들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영화배급 및 그로 인한 관객동원에선 성공했다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빌보드 비디오테잎 판매순위에서 1위에 등극하기까지한 〈공각기동대〉등의 경우를 보더라도 미국에서 아니메 작품들의 대여 및 판매실적은 미국내 비디오 대여점 및 판매점을 가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작년의 포켓몬이 떠들썩하게 미국을 아니메의 열풍으로 뒤흔들어 놓았다면, 소규모 상영관 및 이를 이은 DVD출시라는 방법을 통하여 일본은 조용하게 미국을 아니메에 대한 관심에게로 잡아두고 있다.
린타로의 〈X〉 극장판 역시 금년 3월부터 조용하게 미국서 극장상영을 하고있으며 곧이어 DVD로 출시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5월까지 잡혀있는 상영일정을 합쳐도 그 상영관수는 20여개에 불과할뿐이다.

이미 아니메가 160여개의 DVD 타이틀로 미국서 출시되어 있다. 비디오테잎으로 출시되어어있는 편수를 고려한다면 미국내 발매되어 있거나 곧 발매예정인 아니메는 200여편에 이른다. 미국서 발매된 총 DVD 타이틀의 갯수가 5600여편이고 그중에서도 뮤직비디오등을 제외한 순수영화관련 타이틀이 2000여편밖에 안됨을 고려해 보면 이미 일본 아니메는 비디오테잎과 DVD라는 미디어형태를 통하여 미국 영화시장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리 좋은 평을 얻진 못하였지만 우리의 애니메이션, 아마겟돈도 미국서 출시되어 있다. (다행인가 불행인가? 이작품을 미국선 아니메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들어 국내제작작품의 미국진출 및 합작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 애니메이션의 해외진출시, 또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시장이 바로 소프트웨어, 특히 비디오 테잎보다는 DVD판매시장이 아닌가 한다.

최근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발매 이틀동안 12백만개의 비디오테잎 판매를 기록하며 비디오테잎 시장이 아직까지는 살아있음을 증명하였다지만, 우리는〈스타워즈:에피소드1〉이 아예 DVD로 발매되지 않았음을 상기하여야 할것이다. 이미 작년기준으로 DVD판매는 미국서 비디오테잎 판매량을 넘어셨으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역시 애니메이션작품의 수출 및 합작시, SPECIAL FEATURES를 포함한 DVD제작/판권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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