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라톤] 세계기록보유자 하누치 미국국적 획득

중앙일보

입력

모로코 출신인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5분42초)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28)가 미국대표로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

하누치는 3일(한국시간) 휴스턴에서 미국 시민권 선서식을 마쳐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하누치는 이번 주말 피츠버그에서 벌어지는 미국 남자 마라톤 대표선발전에 출전할 계획이지만 현재 발목 부상 중이어서 대표 3명에 선발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그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7일 벌어진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8분36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하누치는 마라톤 대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오는 7월 새크라멘토에서 열리는 1만m 대표선발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하누치는 지난해 10월 벌어진 시카고 마라톤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두 다 코스타가 갖고 있던 세계기록(2시간6분5초)를 갈아치웠다.

하누치가 미국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육상연맹(IAAF)의 승인과 모로코올림픽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IOC와 IAAF는 3년간 과거 국적으로 경기에 출전한 사실이 없을 경우 새로 취득한 국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

하누치는 1993년 미국에서 체류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3년 동안 모로코 국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은 하누치의 국적 변경 동의에 대해 "국가평의회에서 결정할 문제" 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