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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수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는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터져 나온 홈런은 무려 93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개가 많았다.

일본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와의 4경기를 제외하더라도 4월 한달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2.56개로 작년 2.22개에 비해 15%가 늘어났다.

지금까지 4월 한달간 홈런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 96년으로 826개였다.

이런 홈런 잔치의 원인 가운데 첫번째로 꼽히는 것은 각 구단이 새로 지은 구장의 구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새로운 홈구장 엔런 필드에서는 4월 한달 경기당 3.83개의 홈런이 나와 작년까지 쓰던 애스트로돔의 경기당 1.54개보다 배 이상 늘었다.

엔런 필드의 홈런 기록은 '홈런 공장' 또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을 떨치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보다 더 높은 수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로 지어 입주한 퍼시픽 벨 파크 구장에서도 경기당 평균 2.5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새로 지은 구장 가운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코메리카 파크구장만 투수들에게'우호적'이었다. 올해 코메리카 파크구장에서는 경기당 홈런이 고작 1.36개만 나와 작년 타이거스타디움의 2.11개보다 36% 줄어들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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