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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우리가 먼저 링 올라갈 필요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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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늦출 뜻임을 밝혔다. 홍 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먼저 링 위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 우리는 (야권의) 거품이 빠지는 시점에 야당이 올라가는 면면을 보고 ‘맞춤형’ 후보를 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등장을 “반짝 거품”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엊그제만 해도 20%대에 머물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50% 된 게 거품 아니냐”는 것이다.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한 뒤 박 변호사의 여론지지율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보다 일부 조사에선 20%포인트 가까이(박 변호사 51.1%, 나 최고위원 32.5%) 높게 나오기도 했다. 이어 홍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당외 인사들(안 원장, 박 변호사)이 야권 전체를 뒤흔드는 모습이 되면서 존재가치가 실종됐다”며 “민주당에선 ‘천사인 볼트’도 나오고 하다가 인재들이 아예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천사인 볼트’는 가장 먼저 서울시장 보선후보 출마선언을 한 천정배 최고위원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패한 자메이카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에 빗댄 말이다.

 홍 대표는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희룡 최고위원이 국회의 강용석 의원 제명안 부결처리 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이 며칠간 기득권에 골몰하고 이념타령을 하는 낡은 정치, 소인배 정치를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싸가지 없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회의에서 친박근혜계 김영선 의원은 원 최고위원에게 “한나라당을 모독한 행동에 사과하라”고 소리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원 최고위원은 “정신 차리세요”라고 맞대응하며 박 전 대표가 전날 “병 걸리셨어요?”라고 말한 걸 빗대 “병 걸린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서…”라고 비꼬았다.

유미혜 jTBC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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