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법 잇따라 도입…금융시장 구조적 변화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 혁명으로 국제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 금융강국인 영국의 경제학자들이 내한, '금융 이노베이션' 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한 영국문화원 주최로 1일 서울대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한.영 포럼 의장이며 런던 시장을 지낸 폴 뉴웰 경(단장)을 비롯해 폴 드레이퍼(에딘버러대), 안토니 뉴버거(런던대 비즈니스스쿨), 로렌스 코플랜드(카디프대)교수 등 6명이 참가했다.

다음은 주요 발표내용.

◇ 금융기관 및 시장의 변화〓지난 수십년동안 금융기관의 개혁은 각종 규제조항에 묶여 느린 속도로 진행돼 왔다.

주택저당대출과 같은 특정 금융분야에 진입 장벽이 존속했고, 이 때문에 전통적 금융기관들은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거래규모 증가에 따라 자동화 절차가 도입됐지만 구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규제가 풀리면서 금융기관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수많은 주택저당대출 금융회사들이 소매금융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소매금융사와 보험사간에도 영역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첨단 금융기법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보다 높은 이율과 싼 거래비용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정보통신기술이 금융거래에 미치는 영향〓기존 금융시장에 경쟁시스템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 국채(Bund)거래의 주요 시장이 최근 런던금융선물시장(Liffe)에서 프랑크푸르트 금융선물시장(DTB)으로 옮겨진 것은 전자결제시스템이 금융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로 인해 각 시장에서 단말기를 통한 동시 거래가 가능해졌으며 수수료도 싸졌다.

새로운 형태의 거래소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아키펠라고와 같은 온라인증시(ECN)는 이미 나스닥 증시 거래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스닥의 구조조정을 촉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시스템의 발달?거래비용이 줄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더라도 금융거래를 청산.결제하는 기관은 존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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