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장애인 ‘통합교육’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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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은 장애가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이 한 교실에서 같이 수업을 받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에요. 반면 장애인 학생들만 따로 모아서 반을 만들거나 별도의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건 ‘분리교육’이라고 합니다.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분야에서 통합교육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건 1950년대 후반부터예요. 아이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고, 장애인들의 사회화나 재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부터 통합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들처럼 제대로 실시되고 있지는 않아요. 우선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라 해도 대부분 ‘부분통합교육’만 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장애 정도와 학습능력에 따라 일부 수업만 비장애학생과 같이 듣고, 나머지는 특수학급에서 따로 수업을 받도록 하는 것이죠. 또 장애학생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나 보조교사 지원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통합교육을 받던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지난달 22일부터 5일간 제주도에서 열린 제 20차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에서도 ‘통합교육’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습니다. 대회 첫 번째 강연을 맡은 경북대 김보경 교수님은 “통합교육은 지적장애 어린이의 인성과 사회성을 길러준다. 하지만 지금까지 장애아동의 분리교육이 이뤄졌던 만큼 통합학급 안의 장애아동 안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통합교육이 오히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이 더 큽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결국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분리교육을 받은 경우 잘 적응하지 못하곤 하거든요. 장애학생은 통합교육을 통해 비장애인 또래집단과 지내며 사회성과 의사소통능력이 발달됩니다. 비장애 학생들은 장애아동과 상호작용하며 장애에 대한 부적정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고요. 또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음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학교나 학급에 장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코너는 신한은행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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