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안사건 파문 마이애미 경찰국장 사임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의 윌리엄 오브라이언 경찰국장이 28일 사임했다.

오브라이언 국장(56)
의 사임은 연방정부의 무장 요원들이 지난 22일 6살짜리 쿠반 난민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의 친척 집에 쳐들어가 그를 탈취한 사건에 경찰 병력이 연루됐다는 조 카로요 시장의 비난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카로요 시장은 전날에도 엘리안 탈취 사건 관련 청문회 도중 오브라이언 국장을 해임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한 도널드 워소 시정담당관을 해임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연방정부의 엘리안 탈취 작전 개시에 앞서 경찰 병력에 철수를 지시했다며 "그들은 누가 명령을 내렸고 누가 책임이 있는가를 알려고 하지만 내가 지시했고 내가 책임자임을 다시 한 번 밝혀 둔다"고 말했다.

그는 "조 카로요처럼 분열을 조장하고 파괴적인 사람이 시장으로 있는 도시의 경찰 총수가 되기를 거부한다"며 카로요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워소 시정담당관은 오브라이언 국장의 전임자로 시경국장 해임권은 시정담당관이 갖고 있으며 시위원회 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지지하면 카로요 시장의 결정을 번복시킬 수 있다.

워소 시정담당관은 그러나 위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펼 생각은 없지만 카로요 시장은 시의원들의 지지를 별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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