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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를 메탄가스로 전환시키는 세균 발견

중앙일보

입력

석유가 풍부한 땅밑에 서식하면서 석유를 메탄가스로 변환시키는 세균이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미생물학과장을 맡고있는 데렉 러블리 교수와 대학원생 로버트 앤더슨은 이번 연구성과로 그동안 석유 탐사과정에서 종종 발견된 메탄가스의생성이유가 규명됐다고 밝혔다.

러블리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세균은 땅밑에 서식하면서 석유 성분을이보다 간단한 구조의 물질로 전환시키는데 그 결과로 얻어지는 물질이 흔히 말하는천연가스나 메탄이라는 것이다.

결국 미생물의 작용으로 인해 석유의 매장지 부근에 폭발성의 메탄가스가 존재함으로써 자칫 석유 탐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이 다가올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해 여름 러블리 교수와 앤더슨은 원유의 유출로 오염된 미네소타지역의 지표아래 얕은 곳에서 토양을 채집한후 땅밑 환경과 유사한 환경 조건을 조성해 실험실에서 배양했다.

연구진은 세균 배양과정에서 석유의 구성성분인 헥사데칸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헥사데칸에 방사성동위원소 탄소-14를 넣어 이를 배지에 첨가했다. 그 결과 보통세균이 생장하는 단계에 존재하는 지연상(lag phase)이 나타나지 않고 탄소-14를 함유한 메탄가스가 생성됐다. 결국 미생물로 인해 석유의 구성 성분인 헥사데칸과 기타 구성물이 메탄가스로 변환된다는 중요한 단서를 확보한 셈이다. 연구진은 이전에학계에 알려져 있던 바와 달리 미생물이 석유로부터 메탄가스를 생성하기 위해서 황산염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러블리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 성과는 석유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메탄가스가 석유보다 채굴이 좀 더 쉬우므로 원유 상태로 채굴이 어려울 경우 이번 연구 성과를 응용해 석유를 메탄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환경 조건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보강연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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