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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 투자형 기금 쾌척 봇물

중앙일보

입력

"형식은 기금, 목적은 투자" 올 들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최덕인) 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있다.

27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카이스트에 투자한 국내 기업들은 모두 11곳으로 이들이 내놓은 자금만도 1백30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모 기업에서 학생회관 증축과 벤처자금 지원 등의 형태로 80억원의 기금을 내놓겠다는 제안을 해 왔으며 일반 투자자와 창업투자회사 등 10여곳에서도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예년의 경우 기업이나 개인이 내놓은 돈이 대부분 학교발전 기금이나 장학기금 등의 순수한 기금 형태였으나 올 들어 카이스트에 유입되고 있는 돈은 대부분 교수나 벤처기업, 학생들에 대한 투자수익을 겸한 자금이라는 점이다.

지난 19일 3억원의 기금을 출연한 현대캐피탈㈜의 경우 기금의 대가로 카이스트의 기술개발성과에 대한 대외 기술이전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지난 4일 3억원 상당의 주식을 내놓은 ㈜열림기술도 기술이전사업에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유니슨산업㈜은 예비창업자 지원 및 육성을 목적으로 지난달 28일 5억원의 기금을 기탁했으며 미래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석좌기금 명목으로 카이스트 전산학과 이광형 교수에게만 5억원을 투자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밖에 삼성SDS가 전산학전공 학생들의 벤처인큐베이팅 사업에 매년 기금을 지원키로 하고 올해 1억원을 첫 기탁했으며 세인전자㈜는 카이스트 의과학센터의 교수충원기금으로 7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카이스트 출신 벤처기업가 5명(메디슨.터보테크.핸디소프트.퓨처시스템.무한기술투자) 은 학내 벤처보육센터와 수익사업을 전담할 ㈜사이버카이스트 설립에 써 달라며 100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자 카이스트는 유망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교수와 학생들을 찾기 위해 벤처 아이템 경진대회를 열고 벤처동아리를 키우기로 하는 등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대책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카이스트는 너무 많은 투자자금을 유치할 경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기금납부 의사를 밝힌 10여곳에 대해서는 당분간 투자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문경덕 기금조성팀장은 "올 들어 카이스트에 유입된 기금의 대부분은 유망한 교수와 학생, 학내의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 차원의 자금"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신기술 투자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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