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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1억원 올라?…전세 재계약 비상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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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서울과 수도권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시장 분위기가 더욱 심상치 않다.

공급 물량이 부족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집을 사려던 수요층마저도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난이 심화되기 시작했던 2009년 하반기에 계약된 전셋집들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면서 잠시 주춤하던 전셋값이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가 국민은행의 8월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년 전보다 평균 2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3.9%, 경기 26.2% 상승했으며, 비교적 물량 공급이 많았던 인천지역은 1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3구가 전셋값 상승 주도

서울에서는 ▲송파 28.9% ▲서초 28.6% ▲성동 28.2% ▲광진 27.4% ▲영등포 27.3% ▲강남 27.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최근 강남 대치동 일대 청실·우성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이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남지역 전셋값 상승이 인근 서초ㆍ송파ㆍ강동ㆍ광진구 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의 경우 전세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인근 강남구 전셋값 상승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84㎡형의 2년 전 전셋값은 3억6000만~3억9000만원 선. 현재 전셋값은 1억원 이상 오른 4억8000만~5억3000만원 선이다.

성동구와 광진구 역시 강남지역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전셋값 부담으로 이주해온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광진구 광장동 현대3단지 84㎡형의 전셋값은 3억~3억4000만원 선으로 2년 사이 5000만~7000만원 가량 뛰었다.

2009년 8월말 대비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곳은 ▲화성 49.2% ▲수원 영통 46.5% ▲용인 수지 38.1% ▲용인 기흥 36.9% ▲용인 35.6% ▲하남 35.5% ▲구리 35.1% ▲오산 34.9% ▲수원 34.0% ▲남양주 32.0% 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경기 화성시는 말 그대로 전세대란을 겪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 전세도 씨가 말랐다.

반송동 아이파크 전용 61㎡형의 전셋값은 8월 4째주 현재 2억원 선. 2년 전보다 8000만원 이상 올랐다.

병점동 주공3단지 전용 75㎡형의 경우 1억5000만~1억6000만원선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다.

2년 전 1억원 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가을 전세 재계약시 5000만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라인이 증설되면서 관련 업체 근로자가 유입돼 전세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전세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어 거래가 전혀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영통구 일대도 비슷한 상황. 삼성전자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세류지구와 고등지구의 이주 수요까지 겹쳐 전세 물량이 부족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용인 수지·기흥 등 용인시 일대 전셋값도 2년 전보다 35% 이상 올랐다.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으로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층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크게 늘었다.

수지구 죽전동 꽃메마을 현대홈타운4차 3단지 전용 84㎡형의 전셋값은 2년 전보다 7000만원 정도 오른 2억4000만원 선이다.

인근 신봉동에 위치한 신봉마을 자이1차 전용84㎡형의 전셋값은 2억~2억2000만원 선. 이 아파트 역시 6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뛰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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