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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안숙선 (1949~ )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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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호 11면

전북 남원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이며 판소리 명창이다. 어려서부터 전국의 각종 학생명창대회를 휩쓸었다. 오정숙·박동진만이 해낸 판소리 다섯 마당을 해냈다. 용인대 국악과 교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1998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99년 옥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안숙선 명창은 ‘소리 철학자’다. 소리엔 삶의 이치가 있으며, 소리도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그는 요즘 소리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아홉 살에 국악을 시작한 뒤 50년 넘게 무대에 올랐던 그다. 소리 때문에 피를 토하고, 그 치유를 위해 소리를 쉰 만큼 두 배 세 배 연습을 되풀이했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PORTRAIT ESSAY 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그와는 20년 전 뉴욕 공연 당시 처음 만났다. 이후 국립창극단 촬영을 맡으면서 오랜 우정을 이어왔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 몸에 밴 그는 “어릴 적엔 ‘나를 위해’ 소리를 했지만, 이제는 ‘후진을 위해’ 소리를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시도로 우리 판소리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개막작인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에서 도창을 맡은 것이다. 연출을 맡은 세계적인 오페라 거장 독일의 아임 프라이어는 그에게 “한국에 판소리가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한다. 판소리의 행복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가 안숙선이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108 문화예술인』『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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