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외자유치 잇따라 실패…주의 요망돼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외자유치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유의가 요망된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4일 최근 외자유치 추진 공시를 해놓고도 나중에 번복하거나 변경하는 바람에 불성실 공시로 지적돼 매매거래가 정지된 사례가 3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조회기 생산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은 지난 14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2천만달러,칼라일로부터 3천만달러,캐나다 CDPQ사로부터 5천만달러 등 모두 1억달러의 제 3자 배정방식 외자유치가 확정됐으며 22일 주금이 납입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22일 코스닥시장 상황의 급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칼라일의 외자유치가 실패했다고 공시,코스닥증권시장으로부터 24일 하루 매매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관리대상 종목으로 자동차부품 및 자동화업체인 옌트도 지난달 15일 유로시장에서의 해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7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시했으나 코스닥시장의 불안으로 지난 7일 주금 납입이 연기됐다고 밝힌데 이어 17일에는 외자유치가 아예 실패로 돌아갔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시장은 옌트를 17일과 18일 매매거래 정지시켰다.

이와함께 골드뱅크는 지난달 9일 2천500만달러 어치의 해외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다가 30일 새 경영진 선임에 따른 경영정책 변화로 취소됐다고 공시,역시 31일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밖에도 시스컴이 지난 3일 2천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다가 일주일 뒤인 10일 코스닥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의 송금이 지연되고 있다며 청약일을 당초 10일에서 25일로 늦춘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자유치 공시가 나오면 신 사업 추진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따라 기업가치가 향상되는 것으로 판단,투자가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수가 많다”면서 “만약 이를 번복할 경우,주가가 급락하는 만큼 코스닥 투자자들이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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