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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유상 단일화” … 트위터도 곽노현에게 등 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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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진중권 시사평론가(左), 주경복 건국대 교수(右)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단일화 뒷거래’ 수사와 관련해 트위터에 오른 글들.

“저에게 선의로 2억원을 주실 분 찾습니다.” “무상급식하자더니 단일화는 유상으로 하셨군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여론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등을 돌렸다. 이러한 여론을 이끄는 이른바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를 지칭)’ 중에 진보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48)씨는 30일 올린 트윗글에서 “곽노현, 당장 사퇴해야 합니다. 혼자서 교육감 된 건가요?”라며 “진보개혁 진영에서 함께 세운 ‘공인’이라면 법적 책임에 앞서 일단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고 말했다. “선의(善意)였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네티즌의 글에 대해서는 “‘선의로’ 남에게 2억원씩 돈 줄 준비가 돼 있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맞받아쳤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충격이 큽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민께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군요”라고 했다. 진보논객 김규항(49)씨도 곽 교육감 옹호론에 대해 “곽 교육감과 정책을 지키고 싶다면 정당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오세훈이었으면 이랬을 걸 곽노현이니 저런다면 대중은 ‘이편이나 저편이나 매한가지’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패러디 등의 방법을 통해 곽 교육감을 비판했다. 곽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무상급식’에 빗대 “무상급식 유상 단일화”라는 문구가 SNS에서 눈에 띄게 퍼져 나갔다. 대출과 관련한 스팸메일을 패러디해 “곽노현 팀장입니다. 고객님은 무담보 무보증으로 2억원까지 가능하십니다. 선의캐피탈”이라는 내용의 글도 수백 건씩 리트윗됐다. “이제 감옥에서 무상콩밥 먹게 생겼네” “나도 교육감 선거나 나가 볼까나. 선의로 2억원 받고 단일화하게”라며 비꼬는 글도 상당수 있었다. 한 네티즌은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트위터를 통해 번졌던 투표 독려가 곽노현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트위터리안들이 느끼는 배신감을 곽노현은 아는가”라며 곽 교육감을 비판했다.

 일부 인사는 ‘입장 유보’를 표명하거나 ‘지나친 여론몰이는 안 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재천 민주당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검찰과 언론의 형사소송법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검찰과 언론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후보였던 주경복 건국대 교수는 “더 신중하게 다른 판단·다른 선택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걱정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주 교수는 또 다른 트윗글을 통해 “온갖 비리 저지르는 사람들이 어쩌다 다른 사람 흠 발견하면 몰매 치려 덤비는 것은 참으로 꼴불견”이라면서도 “물론 그렇다고 상대적·도덕성 우위로 모든 걸 합리화할 수 있단 말은 아니다. 서로 자신에게 먼저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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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제18대)

1954년

[現] 아웃사이더 편집위원

1963년

[現]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現] 지산학원 이사

1950년

[前] 진보신당 국회의원(제17대)

195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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