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전달한 강경선 구속영장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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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선(58·사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선거와 무관한 저와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지칭했던 인물이다. 곽 교육감 주변에서는 강 교수를 일컬어 ‘곽 교육감의 지음(知音·속마음 알아주는 친구)이자 동지’라고 말한다. 서울대 법대 72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1988년 곽 교육감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법대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의기투합, 89년 진보적 법학 학술단체인 ‘민주주의 법학연구회’를 만들었다. 강 교수가 초대 회장을 맡아 2년 동안 민주법연을 이끌었고, 곽 교육감도 92~93년 3대 회장을 지냈다. 두 사람은 각종 시국 사건 때마다 같은 목소리를 내며 진보적 법학자들의 대변자 역할을 했다. 84년 방송대 법학과 교수에 임용된 강 교수는 인도 헌법, 법철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91년 곽 교육감이 같은 과 교수가 되면서 이들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다.

 한편 검찰은 지난 2~4월 강 교수의 계좌에서 총 2억원이 박명기(53 ) 서울교대 교수 측으로 송금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강 교수가 곽 교육감으로부터 박 교수에게 건너간 돈 가운데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1억7000만원의 성격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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