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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용 ‘마트 인해전술’ … “중국 점포 5배 더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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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이 30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長春)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롯데마트의 글로벌 200호점 오픈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는 이날 “이르면 2018년에 해외 700개 점포에서 25조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1000개 점,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이익을 따질 때가 아니다. 얼마나 빨리 점포를 늘리느냐가 중요하다.” 노병용(60) 롯데마트 사장의 중국사업 지론이다. 중국 유통시장을 잡기 위해선 일단 거점 지역에 최대한 빨리 점포를 많이 열어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할인점의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글로벌 강자에 비해 10여 년 이상 중국 시장 진출에서 뒤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속도전’이다.

2008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시에 오픈한 베트남 1호점.

롯데마트가 31일 중국 창춘(長春)시에 중국 83호점을 연다. 국내 사업장 92개와 인도네시아(23개)·베트남(2개) 점포를 합치면 글로벌 200호점이다. 개점에 앞서 노 사장은 30일 창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할인점 시장은 성숙기를 지나서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에 왔다”며 “이르면 2018년에 해외 700개 점포에서 25조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1000개 점, 매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인도 4개국을 중심으로 중국 500개 점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100개, 베트남 30개, 인도 70개 등의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선 중국 진출의 ‘실속’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중국 사업에서 이익을 얼마나 내고 있나.

 “중국 점포들이 대개 1년차, 2년차여서 아직 적자폭이 크다. 올해도 80억~1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내년에 약 300억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사장은 “(신동빈)회장에게 보고하는 차트”라며 차트 한 장을 제시했다. 신규 점포를 연 첫해엔 대개 적자가 나고 2년째엔 수지가 균형에 접근하고, 3년째엔 흑자가 나는 내용이었다.

 -인수합병(M&A) 계획은.

 “매물로 나와 있는 현지 업체들이 많다. M&A 문을 열어놓고 적극 검토 중이다.”

 -중국 사업의 전략은.

 “중국 진출이 늦었다. 하지만 따라잡을 수 있다. 속도와 입지에서 ‘시장 지배’ 전략을 추진하겠다. 한 거점지역 안에 여러 점포를 단기간에 세우겠다. 그래야 물류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지금은 씨를 뿌리는 단계지만 3~4년 안에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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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사장은 국내 신사업 구상도 밝혔다. 가전전문점과 회원제 할인점을 국내 신규사업의 양대 축으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가전 전문점 시장에서는 하이마트와, 회원제 할인점 분야에서는 코스트코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당장 9월 1일 1200평 규모의 가전전문점인 디지털파크 잠실점을 연다.

 -국내 가전전문점 시장은 레드오션 아닌가.

 “하이마트 같은 기존 가전전문점은 TV·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위주다. 백색가전 제품은 3~5년에 교체하지만 스마트폰은 매년 바꾸지 않나.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 롯데마트 가전전문점은 정보통신 위주로 꾸민다. 백색가전은 뒤로 빼고, 아이패드·갤럭시탭·노트북·카메라 등 정보통신 기기가 전면에 진열된다. 디지털파크 잠실점에는 ‘삼성 IT숍’과 ‘애플 프리미엄 숍’이 함께 들어간다. 매장에서 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중국 창춘=이상렬 기자

◆롯데마트 글로벌 200호점=롯데마트는 국내외를 합쳐 200번째 점포로 중국 창춘(長春)시에 뤼위안(綠園)점을 연다. 지상1~3층에 영업면적은 약 8000 ㎡(2430여 평). 중국 최대 가전양판점인 궈메이와 영화관, 어린이 놀이방, 롯데리아 등을 갖췄다. 김치, 라면과 쿠쿠, 락앤락 등 300여 가지의 한국 상품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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