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NO,박주영YES"日 왜곡보도하다 대망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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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자회견에서 혼다 영입설에 대해 "NO"라며 단호하게 부정하는 아스널 벵거 감독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Arsene Wenger )감독이 "박주영 영입은 YES! 혼다는 NO!"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과 일본의 축구팬들은 고개를 떨구게 됐다. 일본 언론들은 박주영의 아스널 입단이 공식화되자 "아스널이 혼다를 영입하려다 혼다의 높은 이적료 때문에 포기하고 대체선수로 박주영을 선택했다"고 보도했었다.

최근 벵거 감독은 이달 들어 두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밝혔다.
벵거 감독은 이달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기자로부터 "러시아 인터넷에서 아스널이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를 영입하려 공식제안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NO"라고 딱 잘라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마지막 질문이었지만 앞서 다른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때와 달리 "NO"라는 답 이외에 어떤 부연설명도 붙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혼다 영입설은 엉터리 소문일 뿐이라는 단호한 태도였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날 "아스널이 혼다를 영입하려 공식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극우성향의 산케이스포츠는 20일 "아스널이 정식으로 혼다영입을 제안했으며, 몸값으로 1300만 유로(약 201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에 그치지 않고 박주영의 아스널 행이 거의 확정된 28일 "아스널은 혼다에게 영입을 정식으로 제안했으나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 돼 차선책으로 박주영과 계약한다"고 보도했다. 박주영을 값싼 선수로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왜곡보도를 한 것이다. 특히 벵거 감독이 인터뷰에서 혼다 영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19일 명확히 밝혔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벵거 감독은 산케이스포츠의 보도가 있은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공격수 한 명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스트라이커 박(주영)이냐"는 질문에 "YES"라고 답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한국인만 EPL에 발탁되는 게 배아팠나?" "일본 언론 대망신" "실력이 안되니 왜곡보도로 띄우면 갈 줄 알았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진희 기자

[관련 동영상 보기]

▶19일 기자회견에서 혼다 영입설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하는 벵거 감독

▶28일 기자회견에서 박주영 영입설에 대해 "YES" 라고 답하는 벵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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