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넘는 여행상품 등장

중앙일보

입력

고소득층을 겨냥한 `귀족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업계에 1천만원이 넘는 최고가 해외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해외여행 전문여행사인 워너투어닷컴은 최근 노르웨이의 크루즈(호화유람선)
선사인 노르웨이크루즈라인사와 손을 잡고 14박15일짜리 북유럽 크루즈 관광상품 `드림월드 크루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7월중 출발하게 될 이 상품의 가격은 서울-런던간 항공기를 이코노미좌석으로 왕복하는 757만원(1인 가격 기준)
에서부터 비즈니스급 좌석을 이용하는 1천150만원까지로 책정됐다.

1등석을 희망하면 가격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이 여행사는 덧붙였다.

지난해 연말 밀레니엄 여행붐을 타고 700만원짜리 중남미 여행상품이 선보이고 일부 여행사들이 고객주문을 받아 1천만원짜리 이상의 여행일정을 짜준 적은 있으나 공식적으로 1천만원 이상의 상품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런던에 도착, 덴마크, 독일,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흑해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다양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으며 개인 여행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전담 도우미가 배치된다.

워너투어닷컴 관계자는 "특정 계층을 위한 상품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지만 이미 문의전화가 하루에 30통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이 여행을 다녀온 고객에 대해서는 평생 여행과 관련한 상담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 현상이 가중되면서 신용카드, 은행, 아파트, 자동차 업계에서 고소득층을 겨냥한 마케팅 기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관광업계에서는 신라호텔이 고소득층 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노블리안닷컴을 구축해 귀족마케팅 시대 를 열었다.(서울=연합뉴스)
박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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