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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불똥 튄 내비게이션 ‘적’ 껴안아 기능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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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서울정보통신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의 기능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기존 디지털 기기 시장을 대표하던 제품들의 진화가 한창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100만 명. 한데 이 스마트폰엔 MP3플레이어(MP3P), 전자사전은 물론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각각의 기능으로 특화된 기기들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한때 세계 MP3P 시장을 주름잡은 아이리버는 기능이 철저하게 분화된 제품으로 새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PMP(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 ‘P100IPS’의 경우 인터넷 강의에 특화된 제품이다. 동영상은 8시간, 음악은 50시간까지 연속 재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정면 경쟁을 피한 채 핵심 사양과 기능만 강조한 것이다.

 내비게이션업계의 살아남기 전략도 처절하다. 서울통신기술은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말로 목적지를 찾아주거나, 외부에서 온 문자며 전화를 내비게이션에 표시해 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아울러 동작 인식 기능으로 쉽고 빠르게 목적지를 안내해 준다. 스마트폰의 경우 자동차에 타거나 내릴 때마다 거치대에 달고 케이블을 꽂는 불편을 감수해야 함에 착안한 것이다. 이국희 서울통신기술 상무는 “스마트폰은 내비게이션의 동반자이며, 두 기기가 만나면 재미있는 기능을 더 많이 쓸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MP3P의 판매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코원시스템 또한 스마트폰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출시한 코원 토익 서비스의 경우 PC·PMP·MP3P·전자사전·스마트폰 등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고, 교재 출력은 물론 시험지·복습노트 자동 생성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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