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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년 수능·모의평가 오답률 높은 문제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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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만점자 비율은 언어영역이 2.18%, 수리(가)형이 3.34%, 수리(나)형이 3.1%였다. 외국어영역은 0.72%가 만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는 고난도 3~4문제로 만점자 1% 비율을 맞추려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난도 3~4문제가 1·2등급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앙일보 MY STUDY는 비상에듀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2010~2011년 수능·모의평가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고난도 문제를 분석했다.

■언어영역 (괄호는 오답률, 단위 %)

① 분석 : 문학작품을 제시문으로 활용
오답 이유: 보기와 선택지의 개념어를 몰라 틀린다.
문제 사례 : 2011년 6월 모의평가 40번(41.77), 37번(34.47) / 2011년 3월 학력평가 27번(53.9) / 2011학년도 수능(홀수형) 29번(57.48) / 2010년 9월 모의평가 22번(58.86), 38번(51.14) / 2010년 3월 학력평가 35번(69.40)

개념어란 제시문의 특징, 서술방법, 인물과 사건의 성격 등을 설명하는 핵심용어를 말한다. 역설법·반어법과 감정이입, 초월적 인물, 현실감, 간결한 문체, 긴박한 분위기, 독백과 대화의 교차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박담 강사는 “문학작품을 잘 이해하고 있어도 보기·선택지에 등장하는 이런 개념어를 몰라 틀리는 경우가 많다”며 “자주 사용되는 개념어는 따로 모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는 이런 문학작품을 활용한 문제의 오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박 강사는 “6월 모의평가 오답률 10위 안에 6~7개 문제가 문학문제였다”며 “전체적으로 시험이 쉬워지면 문학작품을 다룬 문제가 상대적으로 체감난도가 올라가게 된다”고 분석했다.

② 분석 : 보기를 활용한 감상·적용 문제
오답 이유 : 철저히 보기에 근거해 제시문을 분석하지 못하고 수험생의 주관적인 가치관, 배경지식으로 판단한다.
문제 사례 : 2011년 6월 모의평가 27번(41.17) / 2011년 3월 학력평가 46번(61.83), 22번(56.78), 42번(55)/ 2011학년도 수능(홀수형) 33번(64.09) / 2010년 9월 모의평가 22번(58.86), 38번(51.14), 50번(45.07)/ 2010년 6월 모의평가 48번(47.49), 42번(47.45) /2010년 3월 학력평가 35번(69.40), 48번(60.60), 46번(59.80)

문제 유형 측면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제들이다. 제시문과 보기를 정확히 이해하고, 개념들을 상호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보기의 입장에서 위 글을 평가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식이다. 이런 문제를 풀 때 경계해야 할 태도는 주관적인 가치관과 배경지식에 기대 답을 고르는것이다. 박 강사는 “철저히 보기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만나면 보기에 ‘정답을 고르는 기준이 들어있다’고 의식하고 보기를 읽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2011년 6월 모의평가 27번 문제가 좋은 사례다. 이 문제의 보기엔 서술자가 ‘자신의 시각에서 서술하기’와 ‘등장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하기’의 2가지 방법을 취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보기의 논지를 파악했다면 문제해결의 핵심은 서로 다른 성격의 서술방법을 찾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수리(가)·(나) 공통 문항 (괄호는 오답률, 단위 %)

① 분석 : 단원 통합형 문제
오답 이유 : 단원별 핵심교과개념 정리가 미흡하다. 어설프게 개념을 이해해선 문제에 적용할 수 없다. 통합 문제를 풀면서 단원 간 개념들이 어떻게 결합되는지 유형을 파악하자.
문제 사례 : 도형+극한→2011년 3월 모의평가 15번(48)/ 행렬+로그→2011년 3월 모의평가 10번 / 미분+적분→2011학년도 수리(가) 17번(78.09%) / ‘도형+극한’→2010년 9월 모의평가 9번 / 함수+극한→2010년 6월 모의평가 16번 / 지수로그+수열→2010년 6월 모의평가 25번(83.82%)

전준홍 강사는 “전통적으로 ‘도형+극한, 함수+극한, 미분+적분’의 3가지 통합유형이 오답률이 높은 편”이라며 “로그·함수·극한과 미·적분의 기본ㅍ 개념을확실히 이해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형 문제는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이해능력과 단원 간 개념을 연결시킬 수 있는 해결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전 강사는 “각 단원의 어떤 개념이 적용됐는지, 풀이과정엔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② 분석 오답률이 높았던 주요 단원
-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문제 사례 : 2011년 6월 모의평가 (나)형 28번(58.96) / 2011학년도 수능 (나)형 24번(92.64)
- ‘수열의 발견적 추론 문제’ 문제 사례 2011학년도 수능 공통 25번(92.15) / 2010학년도 수능 (나)형 25번(88)
- ‘함수의 극한 보기 문제’ 문제 사례 2011학년도 수능 (가)형 18번 / 2010년 6월 모의평가 (가)형11번
- ‘미분과 그래프 해석’ 문제 사례 2011년 6월 모의평가 (가)형 21번(54.68), (나)형 19번 / 2011학년도 수능 (가)형 24번(97.9)
- ‘확률’ 문제 사례 2010년 9월 모의평가 (가)형 30번(73.81), 공통 24번(92.1) / 2010년 6월 모의평가 (가)형 30번(86.54)

수열의 발견적 추론은 수열의 규칙성을 찾는 문제다. 가장 단순한 접근법은 일정 개수 이상의 수를 나열해보고 특정 규칙을 찾는 것이다. 전 강사는 “이 단원에서 숨겨진 규칙성을 찾는 게 어려운 문제”라며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고 짝수·홀수의 2가지 분류 또는 3n/3n+1/3n+2와 같은 식으로 3가지 분류를 해야 할 때가 있다”고 귀띔했다. 2010학년도 수리(나)형25번 문제가 대표적이다. 함수의 극한값도 오답률이 높은 단원이다. 함수 극한값의 존재조건, 연속조건, 합성함수의 극한값 계산법 등 핵심개념을 확실히 학습해야 한다. 전 강사는“함수의 극한값은 그래프로 그려 눈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절대값?가우스 기호 등 다양한 모양의 그래프를 그려보며 연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적분 단원도 마찬가지다. 미분계수의 정의, 접선의 방정식, 미분가능과 연속조건 등을 그래프로 그려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어영역 (괄호는 오답률, 단위 %)

① 분석 빈칸추론
오답 이유 : 중심문장을 찾지 못해 지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다. 정확한 독해력이 관건이다.
문제 사례 : 2011년 6월 모의평가 27번(62.84), 25번(61.81) / 2011년 3월 학력평가 26번(67.57), 25번(58.98) / 2011학년도 수능(홀수형) 26번(90.23), 28번(81.51), 25번(76.92), 29번(73.46) / 2010년 9월 모의평가 28번(76.58), 30번(68.67), 26번(68.61), 25번(65.98) / 2010년 6월 모의평가 27번(65.79), 29번(62.08), 26번(59.39%) / 2010년 3월 학력평가 28번(73.20%), 49번(67.80%)

외국어영역에서 고득점을 받느냐는 빈칸추론 문제 공략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모의평가·수능을 분석해보면 오답률 5위 안의 대부분 문제가 빈칸추론이다. 2011학년도 수능에선 오답률이 최고 90.23%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충권 강사는 “빈칸추론은 우선 중심문장을 찾아야 한다”며 “첫 문장과 둘째 문장을 통해 글의 대상과 성격 등 핵심논지를 파악하면 쉽게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 즉 ‘무엇을 말하는가’와 성격, ‘주장이 무엇인가’를 해석하란 뜻이다. 대개 빈칸추론 문제는 지문의 핵심을 드러내는 어휘·문장에 빈칸을 만든다. 빈칸의 앞뒤 문장은 물론 지문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 지난 2개년 모의평가·수능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를 골라 중심문장 찾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② 분석 주어진 문장 위치 찾기
오답 이유 : 글쓰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지문의 핵심을 파악하고, 글의 전개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연결사(예시·대조·추가·인과·환원), 지시사, 대명사의 사용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문제 사례 : 2011년 6월 모의평가 44번(62.54%) / 2011년 3월 학력평가 44번(65.29%), 43번(58.37%) / 2011학년도 수능(홀수형) 44번(80.61%)

글의 전개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이 강사는 “수능문제는 기본적으로 한 단락을 지문으로 활용한다”며 “필자가 두괄식·중괄식·미괄식 등 어떻게 글을 전개시키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글의 핵심논지가 장·단점 비교라면 앞 문장에서 장점을 언급했다면 뒷 문장에선 단점을 서술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장·단점 각각의 부연설명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독해하는 것뿐 아니라‘핵심문장→필자의 주장→근거서술 방식’의 순서로 글의 전개방식을 분석해야 한다. 이 강사는“지문의 논리전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면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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