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현대의 대우차 인수에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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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우차 매각을 위한 입찰 전에 기업결합 심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현대의 대우차 인수시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독과점을 초래하는 부실기업의 매각은 사후에 번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각 입찰전에 경쟁 제한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입찰 전에 채권금융기관 등의 협조를 얻어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허용여부를 심사, 통보하고 만일 심사결과를 무시하고 낙찰자를 결정하면 기업결합 금지 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대우차 매각문제도 심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위원장이 최근 "현대가 기아차에 이어 대우차마저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시장의 독점을 가져온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데 이어 사전심사 계획까지 내비친 것으로 현대의 기아차 인수노력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OB맥주가 부실기업인 진로쿠어스 맥주를 인수할 때 경쟁제한의 문제가 있었지만 사후 심사였기 때문에 이를 금지한다는 것이 사실상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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