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요” 한·중 대학생 문화교류 캠프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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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저우(一起走, 함께 가자)". 한·중 대학생들의 우정을 하나로 묶는 '한·중 문화교류캠프'가 한·중 수교 19주년을 맞는 24일 서울 한양대(총장 임덕호)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출범했다. 국내 30여 개 대학에서 선발된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 100여 명이 강원도 태백과 영월, 동해안 일대 등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친목의 한마당을 펼친다.
임덕호 총장은 격려사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이 다함께 꿈과 낭만을 나누며 교류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번 캠프를 계기로 청년들이 양국 우호증진의 첨병이 되자”고 말했다.


신정승 전 주중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 주에 830여편의 항공기가 한중 양국을 오고 갈 정도로 한중 양국의 교류가 빈번해졌다. 민간 교류 가운데 청년들의 우의 협력을 통한 신뢰증진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훙거(艾宏歌·애홍가) 주한중국대사관 교육참사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교류는 국민들 사이의 친밀도에 달려있고, 국민들의 친밀감은 마음이 통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학생 대표로 나온 연세대 석사과정의 구자근(具滋根)씨와 서울대 박사과정 유학생 마오쉐원(毛雪雯·모설문)씨는 각각 유창한 중국어와 한국어로 발대식 선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캠프'를 발족시킨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을 지난 주 한양대 연구실에서 만나 이번 행사와 양국 유학생 교류의 현황에 대해 들었다.
"수교 19년이면 한·중 관계가 성년식을 치르는 셈"이라는 문 교수는 "지난해 한·중 유학생의 실태와 개선방안을 연구한 결과 유학생 관리와 상호 이해도가 아주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캠프에선 양국 대학생이 상대국 언어로 말하기, 음식 만들기 등 서로 입장을 바꿔 상대국 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활동이 준비됐다.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한 공공외교의 핵심이자 출발점이 바로 유학생"이라고 강조하는 문 교수는 "한·중 양국의 유학생 정책이 지금까지 양적 확대에 힘써 왔다면 앞으론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한·중 교육부 고위 당국자들이 이젠 유학생 정책을 깊이 있게 논의할 채널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중 유학생포럼'을 출범시키기도 한 문 교수는 지난 5월에는 부산에서 '만나기, 이해하기, 함께 가기'를 주제로 제2차 유학생 포럼을 열었다. 앞으로 매년 두 차례씩 포럼과 캠프를 열어 양국의 교육 전문가와 정책 당국자, 유학생들이 참석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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