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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보금자리 민영주택 … 대전선 과학벨트 테마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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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수기를 맞아 한산했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가을 분양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름철 장마와 폭우, 휴가철 여파까지 겹치면서 혹독한 비수기를 보냈던 건설사들이 분양 성수기를 맞아 분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 등으로 주식시장이 폭락과 회복을 거듭하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분양시장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10월에는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등 공공물량이 많고, 주요 건설사들도 재개발·재건축 등 아파트 분양을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9~10월 분양을 앞둔 물량은 전국적으로 7만2556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만2786가구, 지방은 2만9770가구 등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7~8월 2000여 가구에 그쳤던 분양물량이 9~10월 들어 1만2812가구로 여섯 배가량 급증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강남 보금자리 민영아파트와 재개발·재건축아파트가 공급을 주도한다. 특히 강북 지역에서는 전농·답십리 뉴타운과 성동구 금호동, 은평구 응암동 등의 재개발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나올 계획이다. 다만 지난 3월 사전예약을 진행했던 위례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국방부가 땅값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분양물량이 풍성하다. 특히 수도권 남부에서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1만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원과 김포 등지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며, 고양시 원흥지구에서도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광교신도시다. 아파트 분양권에 2억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되면서 청약 열기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분양시장은 상반기에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부산·경남, 충남 등지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충남에서는 세종시 첫마을의 공급이 시작된다. 공공임대주택을 비롯해 민간아파트의 공급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청약 열기를 틈타 중소형 업체들마저 분양몰이에 나섰던 상반기와 달리 단지 규모와 입지여건, 브랜드를 갖춘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 회복과 전매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분양을 미뤄 왔던 건설사들이 대규모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여서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알짜물량이 적지 않아 주택 수요자들은 청약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강남 보금자리지구에서 처음 나오는 민영주택인 서울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의 경우 102㎡ 이하는 서울시 600만원, 수도권 300만원, 135㎡ 이하는 서울시 1000만원, 수도권 400만원, 135㎡ 초과는 서울시 1500만원, 수도권 500만원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청약자격이 부여된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10~20%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과거 강남 보금자리주택 당첨 커트라인을 감안해 청약가점이 60점 이상이어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에서는 입지가 좋고 단지 규모가 큰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단기 차익을 기대한 수도권 원정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와 광주 등 전라권의 분양 열기도 점점 더해지고 있고 과학벨트 유치 이후 활황세를 띠고 있는 대전권에서도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최근 전매제한 기간이 2년씩 짧아져 환금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보금자리주택이나 도심 재건축 유명 브랜드 단지 등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금 마련 대책을 면밀히 따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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