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육상강국 비결 … 흥분제 식물 ‘얌’ 도핑에 안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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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구 280만 명에 불과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자메이카가 세계 육상 강국이 된 비결은 뭘까. 우사인 볼트(25)의 아버지 웰즈리 볼트는 아들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따자 “자메이카 특산물인 얌(Yam·참마) 덕분”이라고 했다.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지난달 27일 자메이카 공대의 에롤 모리슨(의학박사) 총장은 자메이카 일간지 옵서버를 통해 “자메이카가 육상 강국이 된 비결은 얌과 그린 바나나다. 얌은 흥분을 일으키는 하이퍼스테로이드를 포함하고 있고, 그린 바나나에는 에너지 보충을 돕는 퓌틴산이 풍부하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흥분제는 근육의 활동성을 순간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정한 220여 금지약물에 포함된다. 얌은 어떨까. 볼트는 적발된 적이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WADA는 얌이 육상선수들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지약물은 흥분제, 마약성 진통제, 근육강화제, 이뇨제, 베타차단제, 펩타이드 호르몬제 등이다. 사용 방법이나 목적을 제한받는 약물로는 알코올, 마리화나, 국소마취제, 부신피질호르몬 등이 있다. 대구에서는 세계 최초로 참가 선수 전원을 혈액 검사한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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