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비 국산차의 3.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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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가 국산차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에 지급된 11개 손해보험사의 외제차 수리비는 모두 4520억원으로 건당 277만7000원이었다. 국산차 수리비는 건당 79만6000원이었다.

 2009년에 접수된 외제차 수리비 지급건수는 16만2768건으로 전체 수리비 지급 건수의 4.1%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체 수리비(3조4000여억원)에서 외제차 수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달했다. 특히 외제차의 부품 수리비는 건당 181만8000원으로 국산차(33만4000원)보다 5.4배 비쌌다. 판금은 국산의 3.7배, 유리 수리는 3배, 도장은 2.4배 비쌌다.

 보험개발원 측은 외제차 수리비가 비싼 이유에 대해 비싼 부품값 외에도 국산차와 같은 객관적인 손해사정 청구시스템이 없어 수리업체가 공임 등 수리비를 임의로 청구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험개발원 측은 “외제차 도장 재료비와 공임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거쳐 그 산출 근거와 기준을 객관화한 후 관련 업계와 기준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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