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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고교야구] 덕수 어깨 권택형, 안산공 방망이 잠재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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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권택형

0-0으로 맞선 2회 초 덕수고 선발투수 권준일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정윤진 감독은 지체 없이 에이스 권택형(18)을 마운드에 올렸다. 2사 1, 2루에 등판한 권택형은 공 4개로 안산공고 1번 타자 오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음 경기에 대비해 에이스를 쉬게 해주려는 계획은 2이닝 만에 틀어졌지만 정 감독과 덕수고 팬들은 이후 한결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만큼 권택형은 압도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다.

 2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제4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수원시·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16강전에서 덕수고가 안산공고에 9-2,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안산공고 강타선을 상대로 6과3분의1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2실점으로 막은 권택형의 호투가 돋보였다.

 시속 145㎞의 빠른 공을 던지는 권택형은 스피드로 타자를 윽박지른다. 공 끝이 좋고, 시속 130㎞대 고속 슬라이더와 수준급 체인지업을 구사해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9년 동안 부상 한 번 없이 항상 에이스로 등판해 왔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스피드보다 힘 있게 들어가는 공 끝이 장점인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권택형을 3년 동안 지도해 온 정 감독은 “힘이 좋고 연투가 가능한 선수다. 100개의 공을 던지면 1구와 100구의 스피드가 똑같다. 제구력만 가다듬으면 프로에서도 통할 투수”라고 말했다.

 권택형이 호투하는 동안 덕수고 타선은 2회부터 꾸준히 점수를 올렸고, 8회 콜드게임을 만들어 에이스가 1이닝을 덜 던지도록 도왔다. 2번 타자 박윤준은 1타수 1안타·4볼넷·3득점, 5번 타자 이채훈은 2타수 2안타·2볼넷·2타점·1득점으로 출루율 100%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권택형은 “타자들이 거의 매이닝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피곤하지 않고 컨디션도 좋다. 8강전 등판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수원=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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