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호주 석탄회사 인수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SK그룹은 23일 호주의 석탄 개발 회사인 코카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날 “SK네트웍스가 코카투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인수 여부는 2∼3주 후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 코카투 인수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코카투는 호주의 대표적인 석탄 광산 개발 업체로 2005년 호주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며, 퀸즐랜드 등에 5개의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채 매장량은 8억4700만t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석탄 소비량이 1억t인 우리나라가 8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SK그룹은 최근 자원개발 사업에 전력해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등 계열사가 올 상반기 자원개발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9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 브라질 현지법인이 보유한 3개 석유광구를 24억 달러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자원개발 기업 인수를 물색해 왔다.

 SK그룹은 이번 코카투 인수에 성공하면 자원기업의 면모를 새로 다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주)선경 시절이던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을 인수하면서 에너지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그룹 전체 투자금액 10조여원 가운데 1조7000억원을 해외 자원 개발에 쓰기로 하는 등 글로벌 자원 기업을 목표로 사업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