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70%, 광복절에 일본차 타고 참석

미주중앙

입력

'한국차 탑시다’ 시민운동에 나선 롤모델어소시에이츠 회원들. 왼쪽부터 서삼자 총무, 샘 강 및 김현중 대표. 김 대표가 ‘롤모델’의 홈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인 단체장 등 한인사회의 리더라는 사람들은 왜 렉서스 등 일본차를 탈까? 그러면 한국차나 미국차만 타야 하나? 일상 생활에서 그냥 지나치던 문제를 꼬집어 캠페인에 나선 한인들이 있다.

워싱턴 지역에 최근 설립된 ‘롤모델어소시에이션(Rolemodelassociation LLC., 이하 ‘롤모델’)는 첫 사업으로 ‘한국차를 탑시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인 언론에 광고를 게재했다. 왜 이같은 사업을 시작했는지 장문의 설명도 달았다.

‘롤모델’을 태동시킨 김현중(VA 윈체스터 거주)씨는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왔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한국이 힘이 없으면 일본을 비롯한 강대국이 한국을 무시하고 한국이 힘이 있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럴려면 한국의 기업들이 1등을 해야 한다는 것.

흥미로운 통계도 최근 발굴했다. 지난 14일, 15일 버지니아한인회와 워싱턴한인연합회가 각각 광복절 기념 행사를 했다. 롤모델 회원들은 행사 장소로 들어오는 수많은 차량들의 제조회사를 확인했다. 거의 70% 정도가 일본차 모델을 타고 있었다.

롤모델의 집계에 따르면 각각의 행사에 150~200대 정도의 차량이 들어왔는데 일본차 브랜드가 70% 정도였고, 그 다음이 독일의 벤츠,·BMW, 포드 등 미국차, 제일 마지막이 현대·기아 등 한국차였다. 한국차는 전체의 약 10~15% 정도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에 한인 사회의 리더라는 사람들이 일본차를 대거 타고 입장하는 것이 이상했다”며 “이제는 현대의 제네시스가 일본의 렉서스를 품질과 판매에서 누르고 있는데도 일본차를 언제까지 탈 것인가”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 같은 캠페인을 생각해 낸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생활하며 한국이 바로 서야 한인들 입지가 강해지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국이 바로 서고 힘이 있었다면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 등 숱한 고난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이 사업을 위해 애플 브릿지 문화 교육센터의 샘 강 대표 등을 만났다. 강 대표는 흔쾌히 동참해줄 것을 약속했고 서삼자씨가 총무 등으로 롤모델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언론 캠페인을 계속 하고 여러 단체 등에 ‘한국차 탑시다’ 캠페인 제안을 할 계획이다. 뉴욕, 워싱턴, LA 등지에 울려퍼진 ‘독도는 한국땅’ 캠페인이 한국차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

롤모델은 조직 운영도 대표나 회장 중심이 아닌 공동 운영체제로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개인이 부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롤모델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www.rolemodelassociates.org, 703-350-6235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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