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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vs 현대 1차전 승리의 트로이카

중앙일보

입력

1. 정경배

시즌 개막후 SK와의 3연전서 12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정경배. 잘 맞은 공이 야수에 잡히는등 부진의 연속. 그의 부진에 한 요소가 1번타자라는 중책이 그에게 맞겨진 것.

1번이 부담스러웠던지 SK와의 3차전때는 1번이 아니었음에도 4타수 무안타. 박흥식 타격코치를 안타깝게만 했던 대구 3연전.

그의 타격이 살아난 것은 LG트윈스와의 잠실 2연전.

두 경기서 그는 예전의 날카로운 타격을 선 보이며 매경기 3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됐다.

수원 현대와의 1차전서는 현 국내 최고투수인 정민태를 KO시키는 무서운 방망이를 보여주었다. 1회초 기분좋은 출발(1번타자 김종훈 삼진처리)을 했던 정민태에게서 볼카운트 2-2에서 좌측 담당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쳐냈다. 기분이 한껏 올라가 있던 정민태로서는 아닌 밤에 홍두깨. 그 이후 타석서도 2루타, 단타를 계속 쳐냈고, 3루타만 쳐냈다면 타자로서의 대기록인 사이클히트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작년 시즌서도 정민태에게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14타수 6안타.

2. 김종훈

3회초 1사까지 9타를 맞아 7명을 삼진처리(정경배홈런, 김한수, 볼4) 했던 정민태에게 또 한번 삼성 방망이의 무서움을 안겨주었다. 볼카운트 2-3에서 정민태의 몸쪽 승부구를 놓치지 않고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원한 홈런을 기록. 정민태에게 볼구위가 좋을수록 신중한 투구가 필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수비서도 박경완의 안타성 타구를 제빠른 판단력으로 잡아내 선발투수 노장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병살2개가 옥에 티라면 티.

3. 노장진

SK와의 첫등판서 사사구 5개를 허용하며 자멸했던 노장진. 어제 경기서는 특유의 두둑한 배짱과 승부근성으로 현대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7이닝동안 2안타만을 허용하는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135KM의 직구가 타자를 압도했다. 스피드건에 잡힌 속도인 초속이 빠른편은 아니었지만 포수 미트에 들어오는 종속이 아주 좋았다.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없었다. 타자앞에서 살아들어오는 직구와 타격 타이밍을 빼았는 변화구 등 볼 배합도 절묘.

노장진의 완벽 투구로 개막전 약체로 평가되었던 선발진은 이제 8개구단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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