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신경제 교육기회 확대 돼야'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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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11일첨단기술경제에 따른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노동부 후원으로 하워드 대학에서 열린 `기술정상회의'에서 "별다른 기술이 없는 사람들이 성공의 사다리 첫 계단에 올라설 수 있도록 돼 있는 지금까지의 교육체제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모든 사람이 미국경제사의 역동적인 시기에 전면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은 공식 교육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직업현장에서도 배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작업현장과 훈련을 통합하고 숙련도가 상이한 노동자나 학업과정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의 필요를 다같이 충족시킬 수 있는 탄력성 있는 교육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쓸모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지난 91년 경기침체기 때보다 직업을 잃지 않을지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법적, 문화적 환경 덕택에 노동인력의 대체가 쉬운 편이어서 노동인력 감축에 따른 경비절감 효과가 높기 때문에 기술집약산업에 대한 투자에서 나오는 보상이 유럽이나 일본에서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 해고에 따른 비용이나 새로운 고용확대에 수반되는 위험비용이 낮기 때문에 높은 해고율이 오히려 급격한 실업률 감소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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