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하락,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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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브리핑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건설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S&P가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국내 공공건설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해외건설시장 및 투자개발형 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건설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으로 크게 재정 건전성 중심의 정책기조 강화, 미국 경제의 침체에 따른 경기 상황의 전개, 그리고 환율 수준의 결정 등으로 요약했다.

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재정 건전성 중심의 정책 기조 강화


-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최상 등급인 ‘AAA’에서 우량 등급인 ‘AA+’로 하락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재정 건전성의 악화, 즉 정부 채무의 급증에서 비롯됨.

- 이는 다른 국가의 재정 운용 기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재정 건전성의 확보를 위한 정책 기조가 우선시될 것으로 예상됨.

- 대부분의 모든 국가가 흑자 재정을 목표로 한 재정 운용을 지향, 이는 정부 재정 지출의 축소로 요약되고, 궁극적으로는 건설 투자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

- 우리나라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중장기 재정 운용 계획에서 이미 SOC 등 건설 부문을 비롯한 공공 투자의 비중을 크게 감소시킬 것을 천명하고 있음.

- 이와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재정 건전성의 확보를 위하여 공공투자, 특히 건설 투자의 비중을 더욱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내 공공 건설시장 규모의 축소로 이어질 것임.

- 따라서, 향후 미국 경제의 진전 상황에 따라 국내 공공 건설시장의 규모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됨.

○ 미국 경제의 침체에 따른 경기 상황의 전개

-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지대할 것, 이는 현재 세계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권이 북미 경제권이기 때문임.

- 미국 경기의 침체로 인한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① 세계 경기의 둔화에 따른 원유 소비 감소 및 원유가 하락이 해외 건설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효과 ② 불확실성 증대의 시대에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금융권의 자산 보유 성향에 따른 금융 경색이 투자 개발형 사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 ③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 등으로 요약됨.

▶ 해외 건설시장


- 미국 경제의 침체는 소비 및 생산 둔화로 표출될 것이며, 이는 원유 소비량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지대함.

- 원유 소비량의 감소는 원유 가격의 하락을 초래, 이는 국내 대형 건설기업의 주요 해외 건설시장인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 감소를 야기할 것임.

- 더욱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미국 경제 내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원유 소비량의 감소는 원유가 하락을 야기하고, 이는 산유국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중동권역을 중심으로 해외 건설시장 규모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따라서, 산유국 중심의 해외 건설시장 규모의 축소에 대비한 해외 건설기업의 철저한 대응 전략 수립을 검토할 시기로 판단됨.

▶ 투자 개발형 사업


-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리스크 증대로 인해 금융권은 유동성 확보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금의 수요자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금융 경색으로 표출될 것임.

-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부터 금융권의 자금 경색으로 인하여 투자 개발형 PF(Project Financing) 사업 등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서, 최근 저축은행의 부실에 이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투자 개발형 사업의 금융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함.

- 금년 초부터 가시화된 건설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다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와 같은 시점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부정적인 형태로 표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임.

- 따라서,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주택 및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임.

▶ 환율상승


- 해외 건설시장과 관련된 환율 변화의 문제는 지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해외 건설공사의 환리스크와 관련하여 해외시장 진출 건설기업이 다양한 형태의 환 헤지 방안을 마련하기 때문임.

- 특히, 수입 건자재 중에서 철강의 원자재인 고철의 절반 이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환율 상승에 따른 고철 가격의 상승은 공사비 원가의 상승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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