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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날=휴일, 영화 골라 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찍어야 할 후보만 제대로 찍었다면 13일은 완벽한 휴일. 교외 가족나들이를 시내 극장가 진출을 망설이는 '방콕족' 을 위해 각 방송사의 특선영화가 기다린다.

KBS가 준비한 〈주라기 공원〉과 〈가위손〉은 영화팬들에게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

흥행귀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93년 만든 〈주라기 공원〉 (KBS2 오전10시45분)은 곤충의 화석으로부터 공룡의 DNA를 추출해 낸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각종 공룡을 재현해 낸다. 샘 닐, 로라 던 주연.

팀 버튼 감독의 90년작 영화 〈가위손〉(KBS1 오후3시5분)은 천재발명가의 미완성 인조인간인 가위손 에드워드(조니 뎁)가 중산층 마을의 10대소녀 킴(위노나 라이더)의 가족에게서 인간적인 애정을 발견하지만 결국 상처받고 만다는 줄거리를 마치 중세의 동화처럼 그려낸다.

SBS는 김규리 주연의 최신작 한국영화 〈산전수전〉(오후3시)을 골랐다.
어려서부터 돈을 좋아해 은행에 취직한 주인공이 자신을 인질로 잡았던 강도들의 돈가방을 찾아 '산전수전' 을 겪는 내용. 일본영화 〈비밀의 화원〉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일본대중문화 개방 이전인 99년 봄 개봉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이 된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의 팬이라면 EBS가 방송하는 〈샌드 페블즈〉(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산파브로〉. 오전11시50분)를 기대할만 하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의 감독 로버트 와이즈가 1966년 만든 이 영화는 제26년 중국 양쯔강에 주둔한 미군 포함을 무대로 펼쳐지는 사랑과 전쟁의 세 시간짜리 서사시. 냉소적인 기질의 해군 스티브 맥퀸, 그가 중국의 정치상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선교사 캔디스 버겐', 중국여성과 사랑에 빠져 목숨까지 버리는 동료 해군 리처드 아텐버로'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작품상.남우주연상 등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작품. MBC의 '스피치리스' (낮12시10분)는 휴일 특선영화 중 유일하게 선거전이 소재로 등장한다. 마이클 키튼과 지나 데이비스는 각각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후보의 선거연설문 담당자.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서로 상대가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고 오해한다.

두 주인공의 최종선택이 '정치' 가 아니라 '사랑' 인 것은 당연지사. 론 언더우드 감독의 94년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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