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시스코와 전자상거래 합작회사 설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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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이 미국의 유명 정보통신기업인 시스코사와 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맺을 것" 이라면서 이같이 밝히고 "시스코와의 구체적인 합작 계획을 금명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중인 시스코는 최근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우량 기업이다.

이 회장은 또 디지털카메라와 무선인터넷을 복합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상반기 중 미국 기업과 제휴를 맺을 계획이며 일본에도 벤처 인큐베이팅센터를 설치, 해외 벤처에 대한 투자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오롱이 1천억원의 자금을 조성, 국내 28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코오롱은 섬유, 유화 등 제조업에 기반을 둔 회사이기 때문에 벤처사업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아들인 규호(16)군에게 사업을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들에게) 굴레를 씌우고 싶지 않아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상 (경영 참가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있다"면서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가족이 회사를 맡을 가능성은 10% 밖에 안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계열사 경영에도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벤처투자와 회사의 비전에 관심을 갖다보니 시간이 너무 없어 간섭을 하고 싶어도 할 수없다"고 말하고 "코오롱은 벤처기업 투자 때도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경협 사업에 대해서는 "건설분야에서 북한내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며 아버지(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섬유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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