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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이경우 등, 무명설움 `훌훌'

중앙일보

입력

이경우(수원 삼성), 정성천(대전 시티즌), 이기부(부산 아이콘스) 등이 무명 설움을 털고 팀 간판스타로 성장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타플레이어들의 빛에 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들은 2000년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대회에서 뛰어난 골감각을 자랑하며 팀 공격의 선봉을 맡고 있다. 무명들의 맹활약은 주전들의 부상으로 한숨짓던 코칭스태프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는 동시에 순위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9일 수원에서 열린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이경우는 프로 데뷔골과 2호골을 잇따라 터트리는 등 2골, 1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문진 수산고를 졸업한 뒤 96년 고종수 등과 함께 수원에 입단한 이경우는 그해 3게임만 뛰고 경찰청에 입단,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1월 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미 국내최강이 된 팀에는 이경우가 끼어들 틈이 없었고 2군에서 계속 눈물젖은 생활을 하며 기량을 가다듬었다.

황선홍, 서정원 등 간판선수들의 부상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타'로 투입된 이경우는 어렵게 맞은 출장기회를 멋지게 장식했다.

지난 2일 성남 일화전에서 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성천도 무명이긴 마찬가지. 프로 4년차지만 팀내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부상선수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거나 선발출장한 경우에도 부진을 거듭하다 교체되기 일쑤였다.

2일 경기에서도 정성천은 이호성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선발 기용됐는데 2골을 몰아넣어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수비수인 이기부는 부상을 털고 주전을 꿰찬 케이스. 아주대 재학시절 공격수로 활약하다 부상, 선수생활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이기부는 지난해 부산에 입단한 뒤 미드필더, 혹은 수비수로 교체투입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올해 수비수로 고정 출장하고 있는 이기부는 아마추어시절 포워드로 활약했던 경험까지 곁들여져 기회만 생기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수비수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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