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새내기 깜짝 데뷔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프로야구에 신인 선수의 깜짝 데뷔가 줄을잇고 있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주전 자리에 올린 신인 선수들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연일 맹활약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올해 신인 돌풍을 주도한 선수는 신생팀 SK의 마무리 투수를 맡은 이승호.

이제 19살에 불과한 이승호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불같은 강속구로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을 줄줄이 삼진으로 낚으면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데뷔전인 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 이승엽을 잡아낸 데 이어 8일 홈 개막전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만루에서 구원 등판, 3번타자 제이데이비스와 4번 타자 다니엘 로마이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일 경기에서는 아웃 카운트 8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 2경기만에 SK 최고의스타로 떠올랐다.

삼성 신인 투수 이용훈도 제5선발투수로 낙점받아 첫 경기인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신인 특급' 대열에 합류했다.

시속 146㎞에 이르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내세운 이용훈은 유지현, 김재현, 이병규, 서용빈 등 LG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동안 단 4안타만 내주는 호투를 했다.

계약금 2억5천만원을 주고 이용훈을 영입한 프런트와 선발투수로 내세운 코칭스태프조차 기대이상의 호투에 흐뭇해했다.

국가 대표 출신 LG 경헌호도 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동안 삼진5개를 뽑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데뷔전을 멋지게 치러냈다.

4-0으로 앞선 8회 주자 1, 2루에서 마운드를 물러난 뒤 구원투수들이 연속안타를 내줘 2점의 자책점을 떠안았고 경기가 4-6으로 뒤집히는 통에 승리투수가 되지는못했지만 신인 돌풍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타격에서는 해태의 신인 홍세완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말뚝도 억대 계약금을 받는다'는 신인 선발 풍토에서 고작 4천만원의 헐값으로해태에 입단한 홍세완은 6경기에 모두 출장해 0.368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5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빼낸 홍세완은 6일 경기에서는 홈런 1발을 곁들여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작년 3할 타자였던 장성호를 밀어내고 2번에서 1번타자로 옮긴 7일에도 4타수 2안타를 터뜨렸고 9일에도 안타를 뽑아냈다.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에서 수비 능력을 이미 검증받은 홍세완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타격까지 갖춘 해태의 보물이 됐다.

얄미울만큼 투수들의 공을 결대로 쳐내는 스프레이 타법을 구사하는 홍세완은신인왕 경쟁에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