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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도 치아교정? “할 만하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구에 살고 있는 중소기업 여류 사업가 장 모 씨는 최근 치아 교정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최근 발전한 치의학 기술로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교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선뜻 투자를 결심했다. 특히 튀어 나온 치아 덕에 인상이 다소 사나워 보인다는 주변의 지적도 결정에 한몫을 했다.

대개 치아 교정 하면 올바른 치아 교열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외모 개선 등을 목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불혹의 나이가 넘어도 치아교정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치아, 잇몸만 괜찮으면 나이가 들어도 교정 ‘OK’

나이가 들면서 치아 교정을 원하는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삐뚤어졌거나, 원래 부정교합 등 치아 배열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음식 찌꺼기가 끼어도 잘 빠지지 않고, 칫솔질로도 잘 닦이지 않는 부위가 생긴다. 결국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쉽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안면치아교정센터 허재식 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치아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쉽게 생기고, 잇몸이 부었다 가라앉았다하면서 치아 사이가 뜨거나 비뚤어질 수 있다”며 “이때 교정을 하면 치아와 잇몸 모두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년의 나이가 되면 치아 교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아와 잇몸 상태만 좋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치아 교정이 가능하므로 치과에서 한번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다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이들이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는 교정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한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년기에 치아 교정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치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교정과 임플란트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교정을 통해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공간을 메우는 경우도 있으므로 둘 다 함께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다.

또 성인 이후에는 치아의 사이에 ‘블랙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아 교정시 이 부분도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면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미리 의논하면 도움이 된다.

◆ 주변 시선? 남몰래 교정하는 방법 있다

예전에는 나이가 든 뒤 교정을 시작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교정 장치를 하면 보기 안좋다는 인식과 나이 들어 교정을 시작한다는데 대한 주변 시선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위 ‘시크릿 교정’으로 불리는 보이지 않는 교정방법이 많이 등장해 중·장년층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비절라인’과 ‘인코그니토’다.

인비절라인은 투명한 치아교정 장치를 가장 효율적인 컴퓨터 치아이동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 클린체크(clean check)를 통해 정밀한 CAD/CAM(초정밀 컴퓨터시스템)으로 개인 맞춤 제작한 교정장치로 치료 기간 및 교정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예방할 수 있다.

인코그니토는 입 안쪽에 교정장치를 설치하는 설(舌:혀)측교정장치 중 가장 발달한 것으로 인체친화적인 금으로 제작되는데다 개인맞춤형으로 만들어져 장치가 얇고 치아와 붙는 표면적이 넓어 장치 탈락 가능성이 적고 입 안에 이물감이 거의 없으며, 혀의 이동에 지장을 주지 않아 겉으로 보기에는 교정 여부를 모르게 할 수 있다.

특히 인코그니토는 치아를 뽑아야 하는 ‘발치교정’ 등 대부분의 사례에 가능한데다 교정 속도도 빠른 편이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허재식 원장은 “나이가 들면 교정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는데, 나이가 들면 치아 이동에 부담이 조금 더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료 협조도가 높아 오히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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