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친해진 사흘, 틴틴경제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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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해보세요! 무더위를 싹 날려줄 아라비안 부채입니다. 단돈 5000원에 드립니다. 가족에게 선물하세요.”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 청호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틴틴경제캠프의 열기는 뜨거웠다. 2003년부터 중앙일보와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주관해온 틴틴경제캠프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이 행사는 아이들이 어렵고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경제를 다양한 게임과 단체 미션 수행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맞춤형 경제캠프다. 캠프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캠프 둘째 날, 생산자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던 아이들은 판매시작을 알리는 구호가 떨어지자마자 행사장을 분주히 움직였다.

 생산자 체험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부채·가면·머리띠 등 제품을 직접 만들어 홍보전략을 세우고 판매하며 시장경제 원리를 배워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머리띠 판매에 나선 3조 아이들은 제품을 만드는 시간을 고려해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판매자와 팔씨름·가위바위보 등 게임을 해서 이기면 최대 10%까지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세워 손님을 끌어 모았다.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조별활동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충당됐다. 아이들은 녹차·다트게임·안마 등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며 제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실제 기자에게도 녹차와 안마 서비스를 하며 상품홍보를 했다.

 장래희망이 펀드매니저인 정우진(경기 호곡초 6)군은 “직접 생산과 판매를 해보며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군은 “경제원리에 대해 강사선생님의 설명만 들을 땐,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체험과 게임을 해보니 쉽게 이해가 갔다”며 만족해했다. 참가학생들은 역할분담을 해 미션수행을 하면서 경제 개념뿐 아니라 일에 대한 책임감과 구성원간 팀워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평소 수줍음이 많았던 정군은 캠프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 조별활동을 하며 대인관계를 만들어 가는 법에 대해 배웠다. 정군은 “무엇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평소 경제에 관심이 많아 이번 캠프에 참가한 최재훈(서울 문덕 초등학교 6)군은 경제도서를 읽던 중, 경제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캠프에 참가했다.

 최군은 “주식은 어른들이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의주식투자게임을 하면서 주식의 원리와 기업이 하는 역할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캠프와 달리 멘토 선생님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함께해 이해가 쉽고 재밌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20여명의 멘토는 50시간의 경제교육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전문가들이다. 행사 진행을 총괄한 아이빛연구소 허보행 대리는 “이 캠프의 목적은 다양한 경제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돈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경제에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경제개념보다는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이 캠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은 영상으로 제작돼 수료증과 함께 학생들에게 배포됐다.

[사진설명] 참가자들은 2박 3일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게임을 통해 경제원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강승현 기자 byhuman@joongang.co.kr 사진="아이빛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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