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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캐리 웹, 한달동안 낚시에 전념

중앙일보

입력

“돈은 더이상 필요없다. 한달동안 푹쉬며 낚시나 즐기겠다.”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비공인 호주 레이디스 오픈을 포함해 올해 벌써 5번이나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카리 웹이 ‘한달간 은퇴’를 선언해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보통 LPGA 선수라면 단 한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대회란 대회는 다 쫓아다녀야할 처지이지만 여자골프계를 이미 평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웹으로서는 한두대회쯤 건너뛰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물론 웹이 한달간 쉰다고 해서 실제 대회 불참은 한번에 불과하다. LPGA는 지난 26일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마치고 4월13일 북가주 링컨에서 열리는 롱드럭 챌린지까지 2주동안은 대회가 없으며 이후 또 2주가까이 지난 4월28일에야 칙-필-에이 채리티 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

웹은 존경하는 대선배 낸시 로페스가 호스티스로 여는 칙-필-에이 채리티에는 예의상 참석할 것이기에 실제 불참하는 대회는 롱드럭 챌리지 한대회 뿐이다.

그래도 남들은 이 기간동안 ‘잠깐’ 쉬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 중반기에 대비하겠다데 웹은 “물고기나 잡겠다”고 여유를 부리는 것이 다른 선수들에게는 부러울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하기사 누구나 웹의 위치라면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의 말처럼 ‘남은 생애를 편안하게 보낼만큼 돈을 벌어 이제 더이상 상금수입은 관심이 없다’면 뙤약볕 및 먼지바람과 싸우면서까지 비중이 크지 않은 대회에서 생고생을 사서할 필요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웹은 올해 6개 대회(비공인 포함)에 출전해 5번 우승하고 다른 하나도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이제 승부욕을 잃었을 법도 하다.

이미 골프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PGA에서 웹을 견제할 선수는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판국. 마치 얼마전까지 “PGA에서 타이거 우즈를 막을 자 없다”란 평가와 닮은 꼴이다.

이러니 웹은 벌써부터 ‘오로지 메이저’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속셈을 은근히 드러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해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업을 자신이 처음 이루고 싶은 것이며 둘째는 이 경우 최고 250만달러란 그랜드슬램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PGA는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연속 우승하면 일단 25만달러의 메이저보너스를 지급하고 다음 메이저(US 우먼스오픈) 우승시 100만달러, 그리고 마지막 뒤모리에 클래식까지 차지할 경우 또 125만달러식으로 그랜드슬램 달성자에게 총 25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그랜드슬램 챌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이제 유자격자는 카리 웹 한사람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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