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감독들, 심판의 계절

중앙일보

입력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프로농구 감독들이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심판의 계절을 맞고 있다.

27일 프로농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즌 우승을 다투고 있는 현대 신선우 감독과SK 최인선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감독중 계약 기간이 남은 동양 최명룡, SBS김인건, 삼보 최종규, 기아 박수교는 유임이 확실하다.

또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삼성 김동광 감독은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신세기 유재학 감독은 내년 5월까지 계약이 남았지만 모기업 구조조정으로 단장 교체 가능성이 있어 유임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계약이 끝나는 LG 이충희는 교체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으며 팀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골드뱅크 김태일 감독 대행은 유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은 이번 시즌 도중에 영입한 최 감독 체제를 내년 시즌에도 유지하고 다음시즌이 감독 계약 만료인 SBS 역시 팀을 프로원년인 97년 이후 처음으로 팀을 4강플레이오프로 이끈 김 감독을 유임시키로 했다.

삼보는 개성이 독특한 노장 허재를 컨트롤하며 화합을 이끈 최 감독에게 팀을 계속 맡기고 6강전에서 탈락,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낸 기아도 박 감독에게 '농구 명가' 재건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감독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삼성도 무난하게 팀을 이끌어온 김 감독의 유임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는 구조조정으로 단장이 바뀔 수 있어 이 문제가 일단락된 뒤 감독 재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감독의 경질과 유임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LG는 최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감독 교체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다툼으로 매각 위기에 몰린 골드뱅크는 팀이 살아남더라도 정규리그 9위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문책으로 김 대행 대신 새로운 감독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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