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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 "요리사로 불러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리 프로에 '남풍' (男風)이 거세다.

서구에서 요리프로하면 대개 전문 요리사로 유명한 뚱보 아저씨들이 진행을 맡지만 우리는 '김영란의 오늘의 요리' 처럼 여성 탤런트와 여성 요리강사가 투톱으로 진행하는 포맷이 일반적이었다.

한데 몇년전부터 김정섭.최호진등 남성 탤런트들이 요리 리포터를 맡는가하면 이홍렬의 '참참참' 같은 요리토크쇼가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전통적인 요리강좌프로까지 남성이 진행.해설을 맡는 체제가 됐다.

지난달 1일 개국한 인터넷 전문 요리방송 '채널F' (http://www.chf.co.kr)에서 방송중인 '김호진의 솔로의 진수성찬' . 방송 한달만에 매일 접속수 4만건이 넘어 이 채널 프로그램중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진행자인 탤런트 김호진과 쿠킹 호스트(손님이란 뜻이나 사실상 해설자)송일국(탤런트 김을동씨 아들)씨. 두 출연자 모두 남성이다.

진행방식도 독신 노총각이 역시 독신인 옆집 형을 찾아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식이다.

소개되는 음식은 냉장고를 뒤지면 튀어 나오는 먹거리들?기발하게 뒤섞은 '솔로(독신자)용 퓨전요리' 들. 애플 참치구이, 만두 그라탕, 김치 스파게티, 강정라면 등이 소개됐으며 7일에는 달걀말이 라면 만드는 법이 나왔다.

남성들이 진행하는 만큼 요리 문외한들도 금방 따라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된다.

소금 몇 그램, 물 몇 리터같은 수치 대신 '어른 밥숟가락으로 둘' 같은 단위가 등장한다.

시청자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여성 이상으로 섬세하게 요리한다. 칼질도 잘한다" 는 것이다.

요리를 만들고 나면 "음, 맛있네요" 를 남발하는 기성 요리 프로들과 달리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맛은 솔직히 별로네요" 같은 솔직한 멘트도 점수를 얻고 있다.

요리중 힘든 부분은 "틀렸네, 다시 합시다" 식으로 리플레이해주는 것도 이 프로만의 특징.

김민영 채널F팀장은 "남성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우려가 있었으나 한달이 지난 지금은 여성주부는 물론 독신자.학생.남성회사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 며 "특히 우리 사회에서 급증하고있는 독신자들의 요리 프로 관심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고 말한다.

'김호진의 솔로의 진수성찬'은 1주일에 10편 정도 제작돼 매일 아침10시마다 업그레이드된다.

'골라보기' 로 들어가면 24시간 아무때나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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