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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철 산불 작년의 3배로 급증

중앙일보

입력

식목철에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등산.성묘객들의 실화사고 등으로 전국에서 산불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신순우 산림청장은 7일 과천 농림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조주의보가 50일째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막대한 재산피해와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며 "등산로 통제와 실화사고 처벌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7일 현재 고성에서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을 제외해도 올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506건(피해면적 920㏊)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51건(281㏊)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 났고 지난 5년동안 평균치보다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같이 산불이 잦은 것은 봄비가 자주 내렸던 지난해에 비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데다 입산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산림청은 풀이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전국 등산로 1천778개(6천948㎞)중 국립공원 일부 등산로를 제외한 90%의 등산로를 5월10일까지 잠정 폐쇄하고 입산통제구역을 전국 산림의 25%에서 50%로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또 산불 원인자에 대해서는 피해면적에 관계없이 검찰과 협조해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하고 허가없이 라이터와 버너 등을 지니고 입산할 경우 3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산림법상 방화범은 5년 이상의 징역, 실화범은 3년 이하의 금고에 처하도록 돼 있다.

산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논두렁,밭두렁 태우기와 폐기물 소각 등 모든 소각 행위가 금지된다. 위반할 경우 과태료 50만원이 부과된다.

신 청장은 "산불이 날 경우 경찰과 함께 실화자 등을 철저히 추적해 엄벌할 방침"이라며 "산불 감시원과 공익근무요원 등 3만5천여명을 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채삼석.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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