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성재, 1박2일 야구서 7이닝 무실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상원고 박승욱(왼쪽)이 15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인창고와의 경기 8회 초 2사 1·3루에서 팀 동료 염정식의 스퀴즈 번트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수원=임현동 기자]

안산공고 3학년 왼손 투수 김성재(18·사진)는 전날과 완연히 달랐다. 그는 15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제4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와의 1회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행운이 따랐다. 14일 전주고와의 경기에서 김성재는 1회 초 처음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상대 2루 주자가 포수 견제로 아웃돼 한 고비 넘겼으나 3번 타자를 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 순간 비가 쏟아져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15일 재개된 경기에서 김성재는 7회까지 단 1피안타로 호투했다. 2, 3회 각각 볼넷과 안타 한 개씩을 내줬을 뿐 4~7회를 퍼펙트로 막았다. 이틀간 7이닝 1피안타·4볼넷·무실점. 그는 이날 경기가 속개되자마자 1사 1·2루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김성재의 호투에 힘입어 안산공고는 전주고를 5-1로 눌렀다.

 올해부터 시행된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김성재는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총 7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6㎞에 머물지만 슬라이더·커브·싱커를 섞어던지며 타자를 요리한다. 전날부터 경기를 지켜본 프로야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김성재에 대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눈에 보였다. 그러나 스스로 맞은 위기를 넘어서는 능력이 돋보이는 투수”라며 칭찬했다.

 김성재는 학교 선배인 김광현(SK)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 올 초 모교를 방문한 김광현으로부터 “러닝을 많이 하라”는 조언을 들은 후에는 체력 강화에도 열심이다. 김성재는 “나도 왼손 투수인 만큼 김광현 선배처럼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상원고가 김종덕의 2점 홈런 등으로 인창고에 8-2로 역전승했다. 선린인터넷고는 선발 투수 심규민의 6이닝 1피안타·9탈삼진·무실점 호투와 심형석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부천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가장 먼저 16강에 올랐다.

수원=이형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