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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산책] 현대산업개발 이미지광고

중앙일보

입력

붉은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 생명의 숨결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 사막에 황량한 바람 소리만 가득하다.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바람 소리에 뒤섞여 갈채와 환호가 들리는 듯 싶더니 사막 한가운데에 웅장한 오페라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분위기를 반전하는 힘찬 아리아가 흘러나오며 '사막에 오페라하우스 못 지으란 법이 어딨어?' 라는 자막이 뜬다.

최근 방영에 들어간 현대산업개발의 기업 이미지 TV광고 '사막' 편의 줄거리다. 이 회사는 건설업체답게 '달나라에 호텔 못 지으란 법이 어딨어' 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두 광고 모두 '사고의 틀을 깬다(Think Innovation)' 는 회사 슬로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광고를 제작한 웰콤 관계자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생존의 길을 걷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도전의식을 담아내기 위해 달나라와 사막에도 건축물을 짓는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고 설명했다.

후속편을 만든다면 '바닷속에 아파트 못 지으란 법이 어딨어' 라는 문귀가 등장할지 모른다.

'사막' 편을 촬영한 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근에 있는 듀몬트듄 사막. 최대한 멋진 석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나흘에 걸쳐 촬영했다고 한다.

특히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연일 헬리콥터가 초저공 비행하면서 촬영하는 모험을 감행했단다.

사막 속에 솟은 오페라하우스의 형상이 낯설지 않은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를 본떠 제작했기 때문이다.

실물이 아니고 3차원 컴퓨터그래픽으로 작업한 것이다.

건설회사 광고인 만큼 독창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을 선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경음악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의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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